크래프톤, 작년 이직률 4.4%로 업계 최저 … 절반 이상 감소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각각 7.6%·9.1%로 전년보다 증가 추세위메이드·넷마블 이직률 업계 최고 수준 … 18.4%·14.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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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자발적 이직률이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써 내려간 크래프톤은 이직률이 절반 이상 감소하며 업계 최저 수준을 경신하는가 하면 엔씨소프트나 넷마블은 오히려 이직률이 증가한 것.여기에는 실적에 따른 채용 규모의 격차도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것은 실적이었다. 회사에서 복리후생을 제공하느냐에 임직원의 선택이 달라졌던 것으로 풀이된다.3일 게임업계가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따르면 지난해 주요 게임사의 자발적 이직률의 격차는 이전보다 더 커졌다. 자발적 이직률은 전체 이직 중 구조조정, 징계 등으로 회사를 떠난 비자발적 이직을 제외한 자발적 이직을 전체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이다.통상 자발적 이직률은 경쟁력 있는 기업환경, 문화와 인재 유출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먼저 가장 드라마틱한 이직률 감소를 기록한 곳은 크래프톤이었다. 2023년 이직률 11.8%를 기록했던 크래프톤은 지난해 기준 이직률 4.4%로 업계 최저 수치를 경신했다. 여기에는 작년 신규 채용이 416명으로 전년의 267명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 주효했지만 순 이직 건수만 보더라도 2023년 187건에서 84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여기에는 지난해 크래프톤이 매출 2조7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신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크래프톤은 파격적인의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 중인데 올해 출상장려금으로 자녀가 8세가 될 때까지 매년 5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자녀 돌봄 재택근무나, 운동비 지원, 심리 상담지원, 주택자금대출, 리조트 지원 등도 주요 복리후생으로 꼽힌다.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900만원 수준. 이 역시 업계 최대 수준이다.크래프톤 관계자는 “인재 확보 및 육성에 있어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관리를 지속해왔다”며 “낮은 이직률은 구성원이 자율성과 성장을 경험하며 조직과 신뢰를 쌓아온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이직률이 증가한 곳도 있다.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이직률 7.63%를 기록하며 2023년의 6.55%보다 1.08%P 증가했다. 작년 자발적 이직이 384명으로 전년의 314명보다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채용도 감소했다. 작년 엔씨소프트의 채용은 311명으로 전년의 551명보다 대폭 감소했다.여기에는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작년 10월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며 구조조정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이 이뤄졌다. 작년 엔씨소프트의 비자발적 이직은 702명에 달한다.카카오게임즈의 이직률도 급증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이직률은 9.1%로 전년의 5.2%보다 3.9%p 늘었다. 2023년 이직이 27명인데 반해 지난해 44명으로 성큼 높아진 것.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신작의 부재로 인해 매출 738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 92% 감소한 바 있다.위메이드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직률을 보인 곳이다.위메이드의 지난해 이직률은 18.43%를 기록했다. 전년 보다 0.16%P 감소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대 수준이다. 단순 수치로 크래프톤의 4배 이상, 엔씨소프트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비자발적 퇴직자를 포함한 총퇴직률은 28.93%에 달한다. 전 직원 중 3분의 1가까운 인원이 이탈했다는 이야기다.넷마블도 지난해 이직률은 14.1%로 업계 상단에 올랐다. 사실 지난해 넷마블의 자발적 이직은 113명으로 전년과 같은 규모다. 다만 채용은 2023년 129명에서 지난해 4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위메이드와 넷마블의 공통점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이를 위한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위주 전략이 이직률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밖에 펄어비스, 컴투스는 이직률이 나란히 감소했다.펄어비스는 독특하게 남성과 여성의 이직률을 따로 집계했는데, 작년 기준 이직률은 남성이 8.5%, 여성이 4.7%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보다 8.1%P, 1.5%P 줄어든 규모다. 컴투스 역시 지난해 이직률이 8.0%로 전년 보다 1.3%P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타직군에 비해 이직이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기존 인력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며 “이를 위한 근로 환경 개선과 복지 등이 게임업계 이직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