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10시 기준 조합원수 3만명 벽 깨져작년 7월 총파업으로 조합원수 빠르게 늘렸던 전삼노2025 임금·단체협약에서 집행부 이면 합의 논란 불거져7~8월 중 새 집행부 선출해 교섭 이어갈 듯
  •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시위 모습 ⓒ뉴데일리DB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시위 모습 ⓒ뉴데일리DB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조합원 수가 3만 명 밑으로 줄었다. 최근 조직 내분을 겪는 등 불안정한 노조 사정에 따라 하반기 중 진행될 내년 임금 교섭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으로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9944명으로 3만 명 벽이 깨졌다. 지난해 7월 총파업을 진행한 전삼노 조합원 수가 3만 명을 돌파한지 1년 만이다.

    전삼노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창사 57년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서면서 조합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임금 인상률 상향과 유급휴가 약속 이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등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직원들이 크게 공감하면서다.

    하지만 올 3월 진행한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사측과 노조 집행부의 이면 합의가 논란이 되면서 조합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당시 협약에선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 성과인상률 2.1%) 등의 내용에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에서 내홍이 발생했다.

    이후 3만6000명대였던 조합원 수가 6000명 이상 급감하면서 책임을 통감한 3기 집행부가 임기 9개월 가량을 남기고 전원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집행부 전원 사임으로 현재 전삼노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재로 전환됐다.

    노조 사정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전삼노는 여전히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로 대표 교섭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인 약 12만 5000명의 23%가 전삼노 소속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내년 임금교섭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조는 공백인 집행부 자리를 채우고 내부 안정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기 신임 임원 선거도 이르면 이달이나 다음달 중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