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줍줍 타이밍? 설왕설래수주 가뭄에 피크아웃 우려 확산"중장기적 관점서는 수혜株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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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조선소 ⓒHD현대중공업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던 조선주가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낙폭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 관점으로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4500원(1.47%) 오른 3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말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워 7.11% 하락했다. 최근 6개월 간 37.67%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지난 한달 간 6.26% 내렸다.다른 조선주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HD현대미포는 같은 시각 직전 거래일 대비 3100원 상승한 17만5100원에 거래 중이지만, 지난 4일 직전 거래일 대비 6.22% 빠지며 약세를 보였다. HD현대미포 역시 최근 6개월 간 34.48% 올랐지만 한달 전에 비해 14.85%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도 조정에 돌입해 지난주 말 각각 5.58%, 5.06% 하락했다.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로 자리를 잡은 조선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배경엔 대폭 줄어든 수주량에 따른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있다.지난 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올 상반기 수주량은 1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같은 기간 33.5% 줄어드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일본 역시 60.5% 줄어들며 글로벌 발주 위축 추세를 보였다.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거나 전년 대비 수주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 수주액을 98억달러로 잡았는데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26억달러에 그쳤다. 목표액의 26.5%에 그친 것이다.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달까지 총 76척을 수주했는데, 전년 동기(121척) 대비 62.8% 줄어든 규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상반기 수주 성적(27척) 대비 40% 가까이 줄어든 15척을 수주했다.배를 만들 때 쓰이는 후판 가격의 급등도 조선주를 향한 투심 위축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선박 선조에 있어서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자재인 만큼 가격 변동성에 예민하다. 그런데 중국의 철강 감산으로 조선용 후판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선업종에 대한 낙관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 문턱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추진될 경우 미국에 진출한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조선업 강화에 방점을 찍고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예산을 배정했다. 미국이 조선 인력 육성과 전투함 구매 등을 위해선 한국과 같은 우방국 소재 조선사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다.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조선주 밸류에이션을 2027~2028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판 가격 상승세 지속을 가정하면 향후 조선주의 미래 실적 조정에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노후선대 교체 및 친환경 발주 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으며, 해당 물량 수주를 통해 미래 실적 개선세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또 "올해 하반기 내 한-미 정부간의 구체적인 조선업 협력안 발표 시 함정 및 상선 관련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심의 주가 급상승세 다시 한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일주일 간의 과한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판단으로 조선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