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신용대출보다 비싸져 '역전 현상'은행, 가계대출 옥죄고 기업자금 '몰아주기'하반기 기업금융·WM·PB로 수익 다변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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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도록 지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대출 브레이크’를 거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신용대출보다 높여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가 하면 가계대출이 막히자 자금은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가산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주담대 금리를 4%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대 후반~4%대 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이례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정부 요구대로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은행들은 신규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거나 일부 금리를 올려 불요불급한 대출 수요를 걸러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0.06%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변동형과 대환대출 금리를 각각 높였다.◇대출 막히자 기업으로 몰리는 은행 돈 … 기업대출 잔액 4.6% 증가가계대출에 제동이 걸리자 은행 자금은 기업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165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조2600억원(4.6%)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2.8%에 그쳤다.위험가중치가 낮고 연체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기업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월평균 3100억원 증가에 그쳤고 개인사업자대출은 오히려 1조5000억원 가까이 줄었다.◇상반기 ‘역대급’ 호실적 … 하반기는 다변화가 관건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8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예금금리는 빠르게 인하하면서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린 덕에 예대금리차가 작년 평균 0.5%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1.5%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3단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둔 6월 한 달간 주담대가 7조원 가까이 몰린 것도 수익을 끌어올린 요인이다.가계대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들은 하반기 기업금융 강화와 자산관리(WM)·프라이빗뱅킹(PB) 확대, 보험·운용 계열사 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국민·신한은행은 기업 대출 우대금리 대상 규모를 각각 9조5000억원, 12조원으로 확대한다. 하나·우리은행은 자영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 라인업을 확대해 ‘숨통’을 트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청담동에 초대형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개소하며 고액자산가 모시기에 나섰고,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과 자산운용 간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가계 대출 억제 속에서 기업·자산관리·비이자부문 수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늘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소비자들도 금리 비교와 대출 재조정, 자산관리 서비스 선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