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운반선 美 입항시 90만 달러 추가 비용전기차 7500달러 세액공제 9월 말 조기종료현대차·기아 추가비용 5조… 경영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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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관세와 운반선 입항 수수료라는 ‘이중 부담’ 리스크에 직면했다. 기존 25% 자동차 관세에 더해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의 경영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한국 정부는 입항 수수료 부과 대상에서 한국 선박은 제외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으며,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 부과가 양국 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상호 호혜적 무역관계에 역행한다는 내용의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수수료 부과 대상을 원래 의도한 국가(중국)로 제한하고, 입항 수수료 부과 횟수에 상한을 두는 방안도 함께 요청했다.앞서 USTR은 올해 10월 14일부터 중국 해운사뿐 아니라 외국에서 건조된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차량 1대당 약 1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 운송 사업을 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기업의 물류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당초 미국의 취지는 중국 해운사가 운영하거나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한 척에 약 6000대 차량이 적재될 경우, 입항 한 번당 약 90만 달러(약 12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문제는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들이 이미 25%의 관세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이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OBBB는 법안 통과로 올해 9월 30일 조기 종료가 확정됐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약 171만 대를 판매해 국내 판매량인 125만 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지난해 미국에서 약 12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이 흔들리면 현대차그룹 전체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보호주의 무역 기조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IRA 규제에 이어 관세와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현대차의 관세 부담은 하반기부터 커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현대차가 올해 미국 판매 목표인 100만 대 중 약 27만9000대, 기아가 86만 대 중 약 27만4000대가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2조6000억 원, 기아는 2조30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길 전망이다.특히 관세 영향이 연간으로 반영되는 내년에는 현대차의 손익이 약 5조4000억 원, 기아는 3조70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업계는 관세와 물류비 부담, IRA로 인한 세제 혜택 미적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국 미국 내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이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IRA로 인한 전기차 경쟁력 약화에 이어 관세 부담과 물류비까지 겹치면 수익성과 미국 내 점유율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경영 부담이 우려된다”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