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작년보다 빠르게 상승…이창용 "경계감 심해졌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계감이 더 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경기 부양 압박 속에 '실기론'을 무릅쓰고 금리를 동결한 경험과 비교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번에는 그렇게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엔 8월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해서 10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젊은층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다음 달이면 그 문제가 해결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규모는 이전 계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예상할 수 있고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가격이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관세는 관세대로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 금융안정과 성장 간의 상충 관계가 굉장히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관세 인상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해 저성장에 따른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는 동시에 집값과 가계대출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부담이 확대되는 경우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