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폴더블 신제품 매직V 비교 광고 빈축8.9mm 갤폴드 대비 0.1mm 더 얇다고 주장했지만실상은 화이트 모델만… 나머지 모델은 9.0mm로 두꺼워'두께'와 '배터리 용량'에 초점… 얇은 쪽 보여주는 꼼수갤폴드 역대급 제품력에 중국업체들 열등감 폭발했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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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너가 SNS에 게시한 삼성 갤럭시Z폴드7과 자사 매직V5와의 두께 비교 광고 ⓒ아너SNS 캡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7'의 두께를 저격하는 광고를 공개해 이슈몰이에 나섰지만 제품을 비교하는 방식에서 꼼수가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중국업체들이 역대급 제품력을 갖춘 갤럭시Z폴드에 위기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폴더블 시장 1위인 삼성과의 제품력 비교를 통해 노이즈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아너는 최근 자사 글로벌 시장별로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사 폴더블폰 신제품인 '매직V5'와 삼성전자가 지난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7'을 비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해당 비교 영상은 두께와 배터리 용량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2편이 공개됐다. 그 중 '두께'에 초점을 둔 영상은 'Honor, Still the Thinnest(아너, 여전히 가장 얇다)'라는 문구가 가장 마지막에 나오면서 삼성 갤럭시Z폴드7과 자사 매직V5의 두께를 비교할 수 있게 나란히 세워놓고 연출했다. 영상의 시작은 2022년 삼성의 갤럭시Z폴드4와 자사 첫 폴더블폰인 매직Vs의 두께를 비교하며 이후 2025년까지 매해 나오는 폴더블폰 신제품에서 항상 자사 제품이 더 얇았음을 강조했다.이 영상에서 아너가 밝힌 자사 제품 매직V5의 두께(쩝었을 때 기준)는 8.8mm로 삼성 갤럭시Z폴드7(8.9mm)보다 0.1mm 더 얇다. 이들은 지난 2022년 출시한 매직Vs도 두께가 14.3mm로 삼성 갤럭시Z폴드4(15.8mm) 대비 1.5mm나 얇다고 광고하는데 이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두께를 줄이는데 성공해 결과적으론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폰임을 명확히 했다. -
- ▲ 아너가 SNS에 게시한 삼성 갤럭시Z폴드7과 자사 매직V5와의 두께 비교 광고 ⓒ아너SNS 캡처
하지만 이를 본 소비자들은 아너의 꼼수 광고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너가 해당 광고에서 두께 비교를 위해 내세운 제품이 매직V5 신제품이긴 하지만 이 중에서도 공식적으로 8.8mm 두께로 밝혀진 화이트 색상만 가지고 비교에 나섰기 때문이다.아너 매직V5는 화이트 모델에 한정해서만 8.8mm 두께로 출시됐다. 나머지 색상은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 약간 차이가 나며 전체 두께가 9.0mm로 삼성 갤럭시Z폴드7 보다 오히려 0.1mm 두껍다. 이 같은 점을 밝히지 않고 매직V5의 모든 모델이 삼성 제품보다 얇다는 이미지를 구축한 셈이다.광고 속에서 자사 제품은 가장 얇아보일 수 있는 부분을 전면에 배치하고 삼성 제품은 가장 두꺼워보이는 힌지부분을 앞세워 비교했다는 점도 비난 대상이 됐다. 광고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댓글에 해당 부분에 대해 지적하면서 "두께 숫자로도 자사 제품이 얇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제품 비교 장면에도 동등한 면을 비교하지 않는 꼼수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
- ▲ 아너가 SNS에 게시한 삼성 갤럭시Z폴드7과 자사 매직V5와의 배터리용량 비교 광고 ⓒ아너SNS 캡처
두께와 함께 배터리 용량을 비교하는 영상에서도 아너는 'Honor, Thinner Body Bigger Power(아너, 더 얇은 본체에 더 큰 파워)'라는 문구로 결론을 내리며 삼성 대비 자사는 배터리 용량을 꾸준히 늘려 삼성과 차이가 크다고 강조한다.이 영상에서 삼성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갤럭시Z폴드7까지 44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유지한 것으로 묘사됐다. 반면 아너의 매직V 시리즈는 첫 제품에서 5000mAh 용량으로 시작해 이후 꾸준히 용량을 늘려 최신작인 매직V5에서는 5820mAh로 대폭 늘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
- ▲ 아너가 SNS에 게시한 삼성 갤럭시Z폴드7과 자사 매직V5와의 배터리용량 비교 광고 ⓒ아너SNS 캡처
아너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처럼 삼성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른바 '디스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폴더블폰 시리즈 외에도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될 때도 자사 제품과 대놓고 두께와 성능을 비교하는 비슷한 형태의 광고들을 SNS를 통해 확산해왔다.그런 중에도 이번 아너의 디스 광고는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Z폴드7의 혁신적인 제품력에 대한 위기감이 특히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성이 지난주 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로 시장과 업계에선 '역작'이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폴더블폰 1인자 위상을 또 한번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업체들의 경계감이 극에 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사실 광고에서 지적된 두께나 배터리 용량만 가지고 비교해도 삼성이 중국업체들과 비교될만한 제품력은 아니지만 그밖에도 카메라 성능이나 외관, 갤럭시AI 등의 기능에서 중국과 아직 격차가 크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삼성 갤럭시와의 비교 광고로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중국업체들의 전략으로밖에 풀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