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화장품 9% 강세 … 청담글로벌 상한가화장품 섹터 본격 성장 국면 평가 상반기 대형사 위주서 하반기 중소형사로 온기 확산 전망
  • ▲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화장품 섹터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품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맞물려 투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전일 대비 8.94% 상승한 1만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담글로벌은 전날보다 29.93% 급등한 929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코리아나(2.04%), 오가닉티코스메틱(4.36%), 마녀공장(1.05%)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간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있었던 화장품 섹터가 중소형주로도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섹터로 투자금이 쏠리는 건 새 정부 이후 소비 진작 기대감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억 5000만달러로, 6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36억달러(약 4조8600억원)로, 미국(35억7000만달러)을 앞섰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은 장기 성장 사이클 안에 있다"면서 "2023~2024년이 초기 성장 구간이었다면 2025~2026년은 중기 성장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도 화장품 섹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정치·외교적 환경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 전망과 더불어 시 주석 방한 가능성 부각이 화장품주에 대한 중국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부터 대형 화장품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현진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0배 수준"이라며 "대부분 2~3분기에도 실적 기대치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매출 고성장과 ROE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대형사 위주 성장 국면에서 하반기에는 일부 중소형사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