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DDP~영종도 약 140km 왕복 코스 체험가벼운 핸들에 강력한 출력… 운전 즐거움↑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물리 버튼 '조화'8820만원~1억1620만원… 가격 경쟁력 갖춰
  • ▲ 지난 9일 서울 DDP에서 영종도를 왕복하는 볼보 'XC90' 시승행사가 열렸다. ⓒ김보배 기자
    ▲ 지난 9일 서울 DDP에서 영종도를 왕복하는 볼보 'XC90' 시승행사가 열렸다. ⓒ김보배 기자
    볼보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XC90’의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한번 프리미엄 SUV 시장의 왕좌에 도전한다. 2016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2세대 XC90은 2019년 1차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쳐 상품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전동화 시대에 발맞춘 퍼포먼스와 친환경 감성, 스칸디나비안 감각의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져 남성들은 물론 여성 소비자층 감성도 사로잡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볼보 XC90의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시승 코스는 동대문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약 140km를 왕복하는 일정으로, 혼잡한 도심 교통부터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통해 차량 성능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루트로 준비됐다. 시승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탑재한 사륜구동(AWD) 최상위 울트라 트림이다.
  • ▲ 볼보 'XC90' 실내. ⓒ김보배 기자
    ▲ 볼보 'XC90' 실내. ⓒ김보배 기자
    XC90은 웅장한 자태로 시선을 끌었다.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옆으로 볼보의 아이콘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LED 헤드램프가 날카로우면서도 현대적인 인상을 줬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외관으로,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 듯하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넓은 공간감과 고급스러운 마감은 마치 북유럽의 리빙룸을 연상케 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마감재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 중앙의 11.2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는 사용자 친화적으로 고안됐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면서도 일부 물리 버튼을 살려 전통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가져간 점이 마음에 든다.
  • ▲ 디스플레이션은 기존 9인치에서 11인치로 커졌고,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됐다. ⓒ볼보
    ▲ 디스플레이션은 기존 9인치에서 11인치로 커졌고,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됐다. ⓒ볼보
    이번 XC90에는 볼보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볼보 카 UX(Volvo Car UX)’가 탑재됐다.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의 웨일 차량용 브라우저를 내재,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부드러운 터치감과 민첩한 반응 속도가 특히 만족스러웠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면서 스티어링 휠의 가벼움에 한번 놀랐다. 준대형 SUV답지 않게 조작감이 가볍고 정밀해 도심 속 좁은 길에서도 부담 없는 핸들링이 가능하다. 반면 가속페달을 밟으니 최대출력 300마력의 힘으로 강력하게 앞으로 뻗어 나간다. 전기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도 신선했다.

    XC90 울트라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됐다. 속도와 주행 환경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조절,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서스펜션 감도는 ‘부드러움’과 ‘단단함’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전자에선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부르럽게 흡수하며 안락한 승차감, 후자에선 코너링 시 단단한 하체로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서스펜션 효과였을까, 동승석에서도 피로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 ▲ 'XC90' 실내 대시보드와 문 쪽에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소재와 우드 데코가 적용됐다. ⓒ볼보
    ▲ 'XC90' 실내 대시보드와 문 쪽에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소재와 우드 데코가 적용됐다. ⓒ볼보
    SUV의 활용도 측면에서도 XC90은 단연 돋보인다. 2열과 3열 시트, 헤드레스트를 모두 접으면 트렁크와 실내가 하나로 연결돼 성인 2명이 여유롭게 누울 수 있는 넓은 평면 공간이 완성된다. ‘차박’과 ‘캠핑’에 로망이 있다면 XC90이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듯하다.

    XC90 마일드 하이브리드 AWD 모델의 가격은 B6 플러스 트림 8820만원, B6 울트라 트림 9990만원, T8 울트라 트림 1억1620만원으로 책정됐다.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으나, 기본으로 탑재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리적이란 평가다.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대비로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