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상 시 젖소 생산량 8% 감소 … 품질도 하락2018년, 2021년 폭염 당시 대형마트 등 발주 불안정영세 카페 및 베이커리 생크림 수급 불안
-
- ▲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으로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생크림 수급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생크림 가격이 치솟자 베이커리업계는 물론 디저트 전반에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원유 집유량은 최근 1900톤에서 100톤 가량 줄었다.주요 유업체도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과 비교했을 때 하루 평균 집우량이 5~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폭염이 길어지면서 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젖소가 생산하는 원유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유는 물론 버터, 생크림 등 유가공품 생산과도 직결된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젖소의 적정 사육 온도는 21~23℃다. 특히 27℃ 이상에서는 사료 섭취량이 줄어 우유 생산량이 8% 감소하고, 더 넘어서면 우유 내 단백질 감소, 체세포수 증가 등으로 품질에도 이상이 생긴다.특히 한번 더위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젖소의 경우 정상화되기까지는 열흘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문제다.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공급 대란이 앞당겨졌다. 이마트, 홈플러스, 컬리 등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는 품절 상태다.일부 오픈마켓에서는 6000원대에 판매되던 서울우유 생크림(500㎖)이 배송비를 포함해 최대 2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원유 집유량이 줄어들며 영세 카페 및 베이커리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전 계약을 통해 재고를 공급받는 대기업과는 달리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대형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들은 재고를 어느 정도 비축하고 있지만 소규모 카페나 베이커리 업장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는 생크림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유 공급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8년 폭염으로 인해 하절기(6~8월) 일평균 집유량이 6% 감소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흰우유 발주가 중단되는 등 공급이 불안정해지기도 했다.
또 2021년 여름 폭염 당시에도 서울우유는 1.8L 흰우유 제품의 편의점 공급을 중단했고, 매일우유도 우유 공급량을 줄인 바 있다.
폭염으로 인한 실질적인 타격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과채 작황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침에주스 제주당근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또 블랙라벨 ABC 주스에 사용되는 당근농축액을 미국산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염은 단순히 한두 품목의 수급 문제를 넘어서 식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유제품뿐 아니라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전반에서 작황과 원재료 수급 불안정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