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부회장, 콜마홀딩스 창사 첫 중간배당 카드 …주주 신뢰 확보 시도윤여원 대표, 콜업데이 통해 직원과 직접 소통 … 내부 결속 강화분쟁 점입가경 … 부친 윤동한 회장, 콜마홀딩스 이사회 복귀 시도까지
  • ▲ (좌로부터)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 (좌로부터)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너 일가 남매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각각 외부와 내부를 향한 행보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그룹 지배구조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남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입지 다지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실시되는 분기 배당이다.

    시가배당률은 0.3% 수준으로 배당금은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무과세 배당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결정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강화 조치로 보고 있다. 기존의 연말 결산배당에 더해 중간배당까지 병행하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주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밸류업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반면 윤 대표는 조직 내부를 향한 행보에 집중하며 내부 결속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사원·대리급 주니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워크숍 콜업데이(Kol-Up Day)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여주 한국콜마 아카데미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콜업데이는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의 승격을 뜻하는 콜업(Call-Up)에서 이름을 따왔다. 젊은 인재들이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임직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회사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등 소통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방식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경영 활동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주와 임직원 등 핵심 이해관계자를 향한 메시지를 통해 양측이 지지 기반 확대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쟁이 이어질수록 지분 경쟁 외에도 관계자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해진다"며 "양측 모두 전략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 ▲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한편 콜마 오너가의 갈등은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콜마홀딩스는 지난달 부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안건에는 윤 회장 본인과 딸 윤여원 대표 등 총 10명의 사내이사 선임이 포함됐다.

    윤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증여로 인한 승계를 깊이 후회한다"며 향후 승소 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로 최대주주로 윤여원 대표 부부 10.62%, TOA(옛 일본콜마) 7.8%, 달튼인베스트먼트 5.69%, 윤 회장 5.59%, 기타 주주 38.55%로 구성돼 있다. 콜마홀딩스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쟁의 발단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에 대한 윤 회장 측의 문제 제기였다. 콜마홀딩스는 윤 대표 체제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 사내이사 교체를 추진했으나 윤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이에 윤 대표는 위법행위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후 윤 회장은 윤 회장에게 증여했던 지분에 대해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는 윤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대전지법은 지난달 25일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받아들였으며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9월26일까지 윤 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