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쇼크에 '빅컷' 관측 솔솔달러 약세 전환에 역외 원달러 환율 급락9월 금리 인하, 현실로 다가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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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심지어 0.50%포인트의 '빅컷' 관측까지 나오며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이 영향으로 한때 1400원 선을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며 1390원대까지 밀렸다.최근까지 연준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현 금리가 경제를 옥죄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며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역시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분위기였다.그러나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을 뒤엎었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 3000명 증가에 그쳐, 전문가 전망치(10만 명)를 크게 밑돌았다. 더 큰 문제는 5월과 6월의 일자리 증가 폭이 총 25만8000명이나 하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용 지표 발표 직후 월가에서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증거가 오늘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유휴 인력이 늘어나고 일자리 증가 폭이 10만명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며 향후 지표에 따라 50bp(0.50%포인트) 인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이러한 관측은 지난해 9월 사례에 기반한다. 당시 연준은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을 우려, 전격적으로 50bp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그동안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관세 인상 우려로 달러 강세는 지속됐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돌파했으나 이번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 99.96을 기록 중이다.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내 외환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며 1390원대까지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경제 지표와 연준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