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순위 21위→58위…시평액 1년새 1.6조 증발회사 재무제표 점수화한 경영평가액…'0원' 기록대외평판 나타내는 신인도평가액 1년만에 88%↓
  • ▲ 서울 논현동 아이에스동서 본사 전경ⓒ아이에스동서
    ▲ 서울 논현동 아이에스동서 본사 전경ⓒ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가 시공능력평가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빠른 사세확장으로 시평순위가 20위권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몇년새 급격한 외형축소와 수익성악화에 시달리면서 1년만에 37계단 떨어졌다. 특히 신뢰도와 평판하락을 나타내는 신인도평가액에서 88% 크게 감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승세를 기록하던 아이에스동서 시평순위가 지난해 뒷걸음질 쳤다. 지난 2010년 128위에 머물렀던 시평은 8년연속 상승하며 2018년 20위권에 진입했다. 2020년에는 50위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4년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2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시평은 코로나팬데믹 시절보다 낮은 58위까지 미끄러지면서 2015년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공능력평가액도 올해 급감했다. △2020년 7407억원 △2021년 1조1143억원 △2022년 1조2529억원 △2023년 1조8324억원 △2024년 2조2390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시평액은 5836억원으로 1년새 1조6554억원(73.9%) 급감했다. 이는 2015년 4436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목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액 4965억원 △경영평가액 0원 △기술능력평가액 687억원 △신인도평가액 183억원이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전년대비 1431억원(23.3%) 줄었고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은 각각 전년대비 496억원(41.7%), 1139억(87.9%) 감소했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0원'을 기록한 것은 관련 자료가 공개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에는 1조3290억원이었다. 경영평가액은 회사 재무상태와 경영능력을 점수화한 것으로 공사수행 중 부도위험이 낮고 자금운용이 안정적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항목이 1년 사이 1조원 넘게 감소해 0원으로 처리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실제로 아이에스동서의 수익성은 취약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아이에스동서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602억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영업이익에 영업외 수익과 비용을 반영한 금액으로 회사 전체 실적을 나타낸다. 앞서 2022년 2049억원, 2023년 160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2년 사이 35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가 1308억원 감소한 것과 함께 영업외비용에 포함되는 무형자산손상차손 규모가 급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매해 두배 이상씩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무형자산손차손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자회사 영업권을 상각 처리한 것이 영향을 줬다. 아이에스동서는 영업권에 대해 매년 손상검사를 수행한다. 지난 3년간 상각처리 규모는 △2022년 1112만원 △2023년 443억원 △2024년 1897억원으로 2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1602억원에서 지난해 160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199.9% 급감했다.

    경영평가액 평가항목에 포함되는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부채비율은 133.1%로 직전년 128.2%에서 확대됐다.  

    시평액 순위가 크게 바뀐 데에는 신인도평가액 지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인도평가액은 재무상태나 공사실적 같은 정략적 요소를 제외한 대외 신뢰도와 평판을 금액으로 환산해 평가한 지표다. 과거 법적·행정적 제재나 사고·분쟁 여부, 사회적 책임 수행 여부를 종합해 산정한다. 

    올해 신인도평가액은 183억원으로 직전년 1522억원 대비 88%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22년 783억원에서 2023년 1168억원, 2024년 1522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183억원으로 급하락했다. 이는 회사의 대외평판이 사고·분쟁 등 이유로 지속적으로 하락중 인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