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美 매출 1541억원으로 호실적 … 분기 최대 성장 폭 경신2분기 전체 매출 1763억원으로 역대 최대 … 영업이익 619억 기록 판관비 등 비용 효율화 지속 … DTC 등 마케팅 효과 기대2026년 특허 만료 뇌전증 치료제 제네릭 2개 출시 … "입지강화"
  • ▲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SK바이오팜
    ▲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분기 기준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는 비용 효율화와 마케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약 6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17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한 61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1541억원(약 1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5.6%,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수치다. 연초 계절적 비수기와 일시적 매출 정체 요인이 해소되고 내부 콘테스트 등의 마케팅 전략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다. 

    세노바메이트의 2분기 미국 매출은 분기 성장 폭을 최대치로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의 고성장 추세 회복과 함께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에 따라 판관비 증가는 억제됐으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면서 견고한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연간 미국 매출 가이던스인 4억2000만달러(약 5816억원)~4억5000만달러(약 6231억원)를 유지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분기 실적은 핵심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고성장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려 영업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됐다"며 "핵심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SK바이오팜은 연초에 제시한 판관비 가이던스 4900억원을 유지할 계획이며 한도 내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상반기 기준 판관비는 2127억원이 사용됐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판관비는 1045억원으로 전 분기 108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면서 "연중 1분기에 판관비가 가장 적게 집행되는 계절성을 감안하면 2분기 판관비 감소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지속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월 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는 지난 1분기에 월간 1600건을 넘어선 이후 2분기에 약 1800건 수준으로 올라서며 크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는 1분기에 진행한 NBRx 콘테스트 등 다양한 영업 강화 활동의 효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시작한 DTC 광고 캠페인의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기준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 유튜브 광고의 조회수는 2519만회에 달한다. 또 회사는 처방 차수를 앞당기는 'Line of Therapy' 콘테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환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는 2026년 상반기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뇌전증 치료제 3종 중 2개 제품의 제네릭이 이미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조형래 본부장은 "병용 투여가 일반적인 뇌전증 질환의 특성상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가 장기적으로 엑스코프리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외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40%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과 반제품 매출 중심으로 기타 매출 연간 가이던스 수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난 6월 유로파마(Eurofarma)와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물 출자 금액이 회계상 매출로 인식됐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 및 연령대 확장을 통해 시장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연내 전신발작(PGTC)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출시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올해 2월, 중국은 지난해 12월 각각의 파트너사가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일본 파트너사인 오노의 경우 연내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강화를 목표로 연내 두 번째 상업화 제품의 외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예정인 제품은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로 미국 내 이미 구축한 직판 인프라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추구한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입과 동시에 즉각적인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치료 기술 기반의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방사성의약품(RPT) 분야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한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SKL35501'을 중심으로 연내 1상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추가적인 외부 신규 물질 도입 노력과 함께 내부 디스커버리 플랫폼도 확보해 가고 있으며 핵심 방사성 원료의 글로벌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로 전반적인 개발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성장축인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에서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중심으로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타깃을 겨냥한 단백질 분해제의 발굴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 상용화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6월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 설립하고 사업 초기 셋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SK바이오팜 주가는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5일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18.11% 상승한 11만35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