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현대로템·KAI 올 2분기 역대급 실적 견인LIG넥스원 실적발표 앞두고 합산 1.3조 영업익 눈 앞3분기 더 커진다… 글로벌 수출·현지화 전략 본격화
  • ▲ 현대로템 K2 전차 ⓒ현대로템
    ▲ 현대로템 K2 전차 ⓒ현대로템
    국내 방산업계 '빅4'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합산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시에 수주잔고도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와 수출 지역 다변화, 현지 생산기지 확대 전략이 맞물리며 수익성과 수주 잔고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4사의 2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07억원에 달한다. 

    LIG넥스원은 오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856억원) 수준일 경우, 국내 방산4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지난해 같은기간 국내 방산 5개사의 영업이익이 679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영업이익이 약 95% 성장한 셈이다.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적 성장의 중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다. 한화에어로는 2분기 영업이익 86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한화에어로 한상윤 IR담당 전무는 지난 31일 컨퍼런스콜에서 "K9과 천무 등의 폴란드 수출 이후, 무기체계에 대한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올라갔다"면서 "월등한 가격 경쟁력에 공급보다 수요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전차 수출과 철도 부문 수주가 나란히 증가하며 2분기 영업이익 257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달 9조원 규모의 K2전차 2차 수출을 성사시킨데 이어 향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중동 등으로 추가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로템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올려 잡으며 더 큰 성장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AI는 1년 전 보다 14.7% 증가한 8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국내 유일 체계종합 기업으로 KF-21 전투기, 상륙공격헬기 등 국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필리핀 FA-50 12대 도입 등 해외사업부문도 수주까지 이끌어낸 결과다. 시장에서는 올 3분기에 KAI이 개발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이 키르기스스탄 수출길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했다. 지난해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초기 투자 비용과 인수 이전 누락 원가가 반영된 결과다. 올 2분기 인수 비용을 모두 털어낸 만큼 3분기에는 실적반등이 예상된다. 
  • ▲ KAI KF21 전투기 ⓒKAI
    ▲ KAI KF21 전투기 ⓒKAI
    실적 개선과 함께 방산 4사의 수주잔고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기준 31조7000억원, KAI는 26조6733억원, 현대로템은 21조6368억원의 수주잔고를 각각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1분기 말 기준 22조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산 업계는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합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각 기업들은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및 현지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높은 성능, 빠른 납기 등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면서 "동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처를 넓히며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