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사 유리천장지수 OECD 비회원국보다 낮아 현대건설 '남초집단'…대우건설, 임원 80명중 女 0명 급여차별 1위 현대건설…"성차별, 기업성장에 한계"
-
- ▲ 최근 산업계 전반에 여성 임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건설업계의 경우 아직 여성이 임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평균 3.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임원 비율도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여전히 건설업계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와 관련한 제도적 지원책으로 여성근로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다른 산업과 대조되는 모습이다.6일 본보가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여성관리자 비중은 3.3%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리직은 팀장, 부서장, 임원 등 일정수준 이상의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직급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리더십 다양성을 나타내는 지표다.이번 조사는 다른 사업분야와 함께 통계가 나온 삼성물산(건설부문)과 아직 관련 자료가 발표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8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여성관리자 비중은 SK에코플랜트가 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우건설 4.5% △현대건설 4.4% △GS건설 3.9% △HDC현대산업개발 2.9% △DL이앤씨 2.3% △롯데건설 2.3% △포스코이앤씨 2.2% 순으로 집계됐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 따르면 한국 건설사의 여성관리직 비중은 OECD 평균인 33.7%의 10분의 1에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비회원국인 브라질 38.7%, 인도네시아 32.4%, 남아프리카공화국 31.6% 등 국가보다도 낮다.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로 각각 40명중 3명(7.5%), 41명중 3명(7.1%)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는 △GS건설 5.8% △SK에코플랜트 5.2% △포스코이앤씨 3.0% △현대건설 2.9% △롯데건설 2.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전체 임원 총 80명중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었다. -
- ▲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남성중심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이사회 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10대 건설사 이사회는 총 50명이었고 이중 여성은 6명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이 7명중 2명(28.5%)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은 이사회에 여성이 없었다.10대 건설사 전체 직원중 여성비율 평균은 13.3%로 나타났다. 10명중 1명이 여성근로자인 셈이다. 가장 여성직원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로 1만616명중 여성이 1961명으로 18.4%를 차지했다. 가장 여성비율이 낮은 곳은 현대건설로 7149명중 790명(11.1%)이었다.남성근로자 대비 여성근로자가 받는 보수비율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58.9%였다. 다음으로 △포스코이앤씨 64.1% △HDC현산 67.7% △GS건설 81.8% △DL이앤씨 90.1% 순이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경우 여성근로자가 받는 보수비율이 100%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능력 있는 여성인재에게 승진기회를 넓히는 것이 조직의 다양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방안이라고 조언한다. 단순한 성평등 문제를 넘어 기업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설명이다.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관리자, 임원확대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중요한 수단중 하나다"며 "임원과 관리직 그리고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되면 리스크관리와 의사결정의 질이 높아지고 실적과 주가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단 연구결과가 많은 만큼 폐쇄적인 기업구성원 구조는 기업성장에도 좋지 않기에 인적자원을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국여성정책 연구원은 지난해 여성관리자패널조사 보고서를 통해 "다른 모든 요인들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여성관리자는 남성관리자에 비해 승진을 경험할 승산비가 2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여전히 우리 기업환경에서 성평등 개선을 위해 노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