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10월 거래소 예비심사 신청 예정 … 주관사 막바지 준비 한창카카오뱅크 주가와 코스피 흐름 변수 … 업비트 제휴 지속 여부 주목
  • ▲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앞서 두 차례 상장 시도가 무산된 만큼 이번 도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마침 시장 상황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지만, 관건은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과 FI(재무적 투자자) 간의 눈높이 조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9~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IPO가 본격화되면 내년 7월 이전 코스피 입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케이뱅크의 목표다.

    케이뱅크는 이미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와 기업가치 산정 이슈 등으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모가 밴드를 9500원~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으나, FI(재무적 투자자)와의 이견과 코스피 조정장 영향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 IPO는 사실상 케이뱅크의 마지막 기회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 베인캐피털 등 FI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하겠다는 조건을 계약에 명시했다.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할 경우 FI들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이 3000을 돌파하고 금융주들의 가파른 상승세에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초 2만950원에 머물렀지만 지난 6월 말 76.6%나 오른 3만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주가가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7000원대로 다시 2만원대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카카오뱅크의 3분의 1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FI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업가치를 다소 낮춰 제시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며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 등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에 실적 기반의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독점 제휴를 맺고 원화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비트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 제휴는 케이뱅크가 경쟁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고객 기반과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업비트와의 제휴가 유지될 경우, 케이뱅크 IPO 흥행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