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5년 8월 경제동향' 보고서 발표 건설업·전자부품 동반 부진 … 설비투자도 둔화시장금리 하락·소비부양책에 소비여건 개선 관세 부과 따른 수출 하방 압력 유지
  • ▲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우리 경제가 건설업 부진으로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건설투자의 부진에 주로 기인해 생산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실제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업(-12.3%)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한데다 전자부품(-21.4%)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전체 증가세에 제약이 걸렸다. 

    설비투자(2.1%)도 기계류가 둔화되는 가운데 운송장비가 조정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재고율이 104.2%에서 102.6%로 낮아지고 평균가동률은 71.4%에서 72.4%로 소폭 상승하며 전월의 부진이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은 완화됐으나, 고율의 관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기업심리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완반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7월 수출은 전월(4.3%)과 유사한 5.9%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1.6%)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높은 선박(107.6%)도 기저효과에 기인해 대폭 증가했지만 그 외 품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대미(對美) 수출(1.4%)이 반도체(88.2%)의 높은 증가에도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미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중(對中) 수출(-3.0%)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고용 여건의 둔화 흐름도 지속됐다. 6월 취업자 수는 전월(24만5000명)보다 축소된 18만3000명이 증가했으며,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6만4000명 감소했다. 

    다만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110.8)가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가계대출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해 소비 여건은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2%)과 유사한 2.1%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 추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