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지난해 성우전자 인수 … 제품 출시 등 무소식동화약품, 지난해 하이로닉 인수 불발됐지만 시장 진출 염두동국제약, 위드닉스 인수하며 미용기기 출시 본격화"미용기기는 OEM 등에 온전히 맡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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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용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미용기기와 화장품으로 뷰티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한 에이피알이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시장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제약사들의 진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 중 동국제약만이 미용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미용 의료기기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성우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피부미용기기 공동 개발을 위한 포석이다. 각각 제약바이오와 전자부품 기술력으로 미용기기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제품 출시나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다.동화약품도 지난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의료미용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거래가 무산되며 진출이 좌초됐다. 하이로닉은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고주파(RF) 등 피부탄력 개선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동화약품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점찍은 회사였다. 하지만 인수 가격과 향후 사업성 등을 두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인수가 최종 불발됐다.동화약품은 당시 기존 제약사업과 함께 피부미용·에스테틱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했다. 회사는 대표제품인 후시딘연고 유래 성분을 활용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후시다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용기기 업체 인수는 불발됐지만 시장 진출은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전략 하에서 미용기기 등 신사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과 달리 동국제약은 국내 미용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23년 1월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한 지 1년만에 누적 판매액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로도 동국제약은 지속적으로 미용기기를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또 동국제약은 지난해 4월 미용기기 및 중소형 가전제품 업체인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위드닉스는 '세이스킨(SAYSKIN)' 등 프리미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와 식기살균건조기 '하임셰프'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위드닉스 인수 이후 동국제약은 미용기기 사업부와 R&D를 강화해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 등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했다. 올해는 위드닉스와 함께 개발한 '마데카 프라임 맥스'를 출시한 바 있다.제약사들이 미용기기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쉽지 않은 이유는 미용기기는 화장품과 달리 OEM 업체에 온전히 의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전기 기기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미용기기 기획부터 R&D, 생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곳은 사실상 에이피알뿐"이라며 "많은 미용기기 기업들이 OEM·ODM에 의존하고 있어 제품 기술력 차별화나 시장 대응 속도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R&D와 생산을 자체화하면 원가 절감이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을 맞출 수 있지만 제약사 등은 그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