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쥐라드 생떼밀리옹’ 작위 받아편의점 최초 샴페인 기획전 개최'얼죽화' 기획전도 시즌3까지 이어와
  • ▲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 ⓒ세븐일레븐
    ▲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 ⓒ세븐일레븐
    [숮터뷰]는 남수지 기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그들은 누구인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담백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와인은 더 이상 어려운 술, 비싼 술만은 아니다.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 속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와인을 좀 더 다양하게 만나기까지 그 속엔 MD의 끝없는 고민과 기획이 숨어있다. 

    주류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고객들에게 와인으로 혹은 위스키로 진심을 전하는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와인MD도 그렇다.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7일 서울 강동구에서 만난 송 MD의 첫인상은 예상 밖이었다. 반질반질한 피부에 “어제 와인을 많이 마셨다”는 너스레까지. 직업정신이 투철한 MD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는 스스로를 "와인을 좋아하고 위스키를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송MD는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하정우 와인'을 기획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 '하정우 와인'을 세상에 출시할 때도 그는 품질에 가장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와인애호가 하정우 배우의 와인이다보니 품질에 가장 집중했다"며 "와인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하 배우의 그림을 조화롭게 완성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획하면서 어떤 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냐는 질문에 그는 "수많은 원액, 병 디자인, 캡 디자인까지 하 배우와 함께 논의하고 고민했다"며 "예쁜 행복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연소로 ‘쥐라드 생떼밀리옹’ 작위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로 인정 받았다는 것이다.
  • ▲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 ⓒ정상윤 기자
    ▲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 ⓒ정상윤 기자
    그렇다면 국내 최연소 쥐라드 작위 수여자의 최애 와인은 무엇일까. 그는 샴페인이라고 답했다. 특히 '파이퍼하이직'을 꼽았는데, 이는 마를린 먼로가 사랑한 샴페인으로 유명하다.

    편의점 최초로 샴페인 기획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그의 손을 거쳤다.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주류도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사례다. 그 결과, 세븐일레븐은 쉽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넘어 ‘희소한 술을 찾는 곳’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그는 "당시에 샴페인을 수입하는 회사에서 어차피 수요가 거의 없을 테니 편하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해 12월에 기획한 샴페인 행사에서 전량 판매했고, 12월 중순쯤 항공편으로 샴페인을 긴급 공수해 한 번 더 공급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인에 대해서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꼭 격식을 차리거나 신경 써서 마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플라스틱 컵만 있어도 괜찮고, 특별한 음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저는 치킨 시켜서 먹기도 하고 삼겹살이랑 먹기도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들과 대부분 다 편하게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와인 종류로는 '스파클링 와인'을 꼽았다.

    그는 "매번 저녁에 주류 페어링을 해야 하면 시작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많이 한다. 분위기도 좋아지고 요즘 날씨가 더워 시원하게 먹는 게 좋기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시원한 한 잔’을 즐기는 그는, 한국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집착을 빗댄 ‘얼죽아’에서 착안해 ‘얼죽화(얼어 죽어도 화이트와인)’ 기획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행사는 벌써 시즌 3까지 이어지며 고정 수요층을 확보했다.

    이번에 그는 와인이 아닌 위스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방송계에서 대표적인 '애주가'로 꼽히는 방송인 신동엽 씨와도 '블랙서클 위스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위스키는 출시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 12만병이 완판됐다.

    그는 신동엽 씨와의 콜라보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방송계의 최고와 편의점계의 최고. 최고와 최고의 만남을 원했다"고 했다.

    그는 "신동엽 씨가 언젠가 자기 이름으로 술을 내고 싶었고, 안 팔리더라도 '부끄러움 없는 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며 "신 씨가 출시 당일날 '이 상품의 성패는 하늘에서 정해지겠지만 이게 망한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움 없을 맛이고 디자인이다'라며 많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와인이 아닌 위스키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스키 브랜드는 한정적이어서 인기 브랜드 몇 개를 제외하면 고객들이 관심을 잘 안 가지게 된다"며 "브랜드로만 움직이는 시장에 정면 승부를 한 번 펼쳐보겠다는 게(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주류는 "또 다른 미식"이다.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자리에 행복을 더하기 위한 한 잔"이라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이라는 공간도 단순한 유통 채널 이상으로 본다. 그는 “단순히 와인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구매할 수밖에 없는 동기와 스토리, 그리고 재미를 담아내는 곳”이라고 말했다.
  • ▲ 세븐일레븐 앱에서 신청할 수 있는 '와인구독' ⓒ남수지 기자
    ▲ 세븐일레븐 앱에서 신청할 수 있는 '와인구독' ⓒ남수지 기자
    더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고 싶다면, 세븐일레븐 앱을 통해 ‘와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구독료 3900원을 내면 5% 할인 쿠폰이 3장 주어진다. 그 달의 와인 구매 시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사 할인 등 추가할인도 받을 수 있다. 사용기한은 31일이다.

    송MD는 와인 구독 서비스에 대해 "매월 제가 선별해서 추천하는 행사 상품"이라며 "맛과 가격 모든 걸 고민하지 않고 구매하셔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렌디하고 매력적인 와인을 소개하는 주력행사이다보니 구독 할인과 맞물리게 하고 있고 고객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편의점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 프리미엄 주류의 경험을 녹여내는 일. 그것이 송승배 MD가 말하는 ‘진짜 미식’의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