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자산 집중으로 시니어가 '황금 타깃'…전용 상품·조직 출범"50대 가구 자산 평균 6억"…은행, 수익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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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세대를 향해 집중되던 은행권의 마케팅 전략이 점차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자산을 보유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전용 대출상품과 자산관리·상속·요양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니어는 단순히 ‘노후 고객’이 아니라 현금흐름은 줄어들지만 금융 수요는 오히려 커지는 집단”이라며 “젊은 층이 잠재 고객이라면, 시니어는 이미 자산을 축적한 핵심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만 50세 이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연 1200만원 이상의 근로소득 또는 연금소득이 있다면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재취업자, 연금 수급자 등 은퇴 이후에도 자금이 필요한 시니어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종신형 주택연금 상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을 출시했다.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종신지급형·비소구 구조로 상속인에게 채무가 넘어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은행들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공간과 브랜드, 조직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센터’를 전국 12곳으로 확대해 ▲은퇴 설계 ▲상속·증여 ▲요양·헬스케어를 한 번에 상담할 수 있는 종합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도심형 시니어 주거시설인 웰니스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하며, 입주자에게 종합자산관리·세무·신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런칭하고, 모바일 앱에서도 ‘시니어 통합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중장년층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시니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고령화 속도와 함께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1488만원, 60세 이상은 5억8251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1964~1974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본격화도 시장 확대의 배경이다.

    은행들은 이들을 ‘예적금 중심의 보수적 고객’이 아닌 ‘복합적 금융 소비자’로 인식하며, 상담 서비스와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상속·증여·요양까지 포괄하는 종합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니어 고객을 ‘예금만 넣는 노년층’으로 봤다면, 이제는 다양한 금융 니즈를 가진 복합적 소비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자산 관리, 상속, 요양, 금융교육까지 포괄하는 종합 전략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