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2.7% 상승, 시장전망치 소폭 하회근원 CPI는 예상치 3.0% 살짝 웃돌아베센트 "기준금리 0.5%P 인하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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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맨해튼의 한 소매점에서 한 주부가 장을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본격적인 관세 전쟁 이후 나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특히 물가지표 발표 이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 달 금리를 0.5%P 인하하는 방안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빅컷론'도 급부상하고 있다.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7월 CPI는 전월보다는 0.2%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시장의 전망치인 2.8%를 밑돌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하면서 시장예상치 3.0%를 웃돌았다.혼조된 지표에도 불구하고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낮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고용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CPI가 시장기대치를 충족함에 따라 경기둔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된 것이다.실제 미국의 고용시장은 크게 악화하고 있다. 1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7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1만개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특히 5월과 6월의 비농업 일자리도 크게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비농업 일자리를 5월 14만4000개에서 1만9000개로, 6월은 14만7000개에서 1만4000개로 각각 하향했다. 이전 통계보다 무려 90%나 하향 조정된 것이다.금리 선물시장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이날 CPI 지표 발표 이후 9월 회의에서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94%로 책정했다. 이는 CPI 발표 전의 약 85%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나아가 연말까지 두 번 더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타깃범위는 현재 4.25~4.50%다.채권시장에서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직후 하락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우려를 반영해 30년물 장기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한편 이날 지표 발표 이후 베센트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진짜 이슈는 9월에 0.5%P 금리인하가 이뤄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연준이 6월과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수정된 고용지표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7월30일 이후 발표된 수정 통계에서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율이 기존 발표보다 낮았다는 점을 강조했다.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2차례 연속해 내렸다가 올 1월부터 7월30일까지 5차례 연속 동결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