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은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 복잡한 전처리로 산업현장 적용에 제약시료 위 형광체와 반도체 표면 간 전기적 상호작용 이용해 다색 초고해상도 이미지 구현소재과학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게재
  • ▲ 김두리 교수(왼쪽)와 정의돈 연구원.ⓒ한양대
    ▲ 김두리 교수(왼쪽)와 정의돈 연구원.ⓒ한양대
    한양대학교는 화학과 김두리 교수 연구팀이 형광 분자 부착 없이 반도체 나노 구조를 초고해상도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 이미징 기술 '인버티드 페인트(Inverted PAINT)'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반도체 소자의 미세화가 가속하면서 기존 계측 기술은 해상도와 적용 범위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선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급 구조 관찰이 가능한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이 주목받아 왔다. 해당 기술은 기존 광학 현미경의 해상도 한계를 넘어 수십㎚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어 201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다만 형광 분자를 시료에 직접 부착하고 복잡한 전처리가 필요해 산업 현장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인버티드 페인트 기술은 시료 위에 올려놓은 형광체와 반도체 표면 간 전기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형광 신호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형광 분자 부착 없이도 약 10㎚급 해상도로 표면의 정밀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 ▲ 초고해상도 인버티드 페인트(Inverted PAINT) 현미경 기술에 대한 모식도.ⓒ한양대
    ▲ 초고해상도 인버티드 페인트(Inverted PAINT) 현미경 기술에 대한 모식도.ⓒ한양대
    특히 전하 분포에 따라 형광체가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해 재료 특이적 시각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실리카(음전하)와 실리콘(양전하)처럼 표면 전하 특성이 다른 재료를 각각 다른 색상으로 구분해 여러 색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광학 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으로는 구현하기 어렵다.

    또한 산업용 반도체 웨이퍼(실리콘 기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기존 방법으로는 식별이 어려웠던 수십㎚ 크기의 미세 결함을 선명하게 포착했다. 시료 절단 없이 3차원 구조 시각화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받아 온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을 반도체 나노구조 검사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발전시킨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반도체 외 불투명한 무기 재료에도 활용할 수 있어 초고해상도 형광 이미징 기술을 더 범용적인 분석 도구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소재과학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 '첨단 소재(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정의돈 연구원이 제1저자, 김두리 교수가 교신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우수신진연구지원사업, 기초연구실지원사업)과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의 한국도레이펠로십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 한양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이기정 총장.ⓒ한양대
    ▲ 한양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이기정 총장.ⓒ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