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획에 에너지고속도로 핵심 인프라 제시20조원 규모 사업 시행에 수주 역량 확보 경쟁서해 HVDC 사업 시작해 2040년까지 전국 확대 계획
  • ▲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추진 계획 ⓒ국정기획위원회
    ▲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추진 계획 ⓒ국정기획위원회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경제성장의 대동맥으로 육성한다. 본격적인 정책 이행을 앞두고 국내 전선·전력업계는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청사진인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새로운 미래 성장을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를 신속히 건설해 산업 부문 RE100을 달성하고, 경제·사회 전 분야의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 서해안, 2040년 한반도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성해 경제성장과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기준 송전망 총 연장은 3만7169회로킬로미터(circuit-km)이며, 2030년까지 이를 4만8592회로킬로미터로 늘려 약 30%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정기획위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 자원을 집중 투입해 성과를 도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 핵심 공약 및 주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올해 예산 대비 5년간 210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재정투자계획을 마련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앞서 국내 전력·전선업계는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호남에서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까지 공급하는 계획으로,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은 신해남태안서인천 구간이 403㎞, 새만금태안영흥 구간은 190㎞로 총사업비는 11조원에 달한다.

    이어 204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동해안까지 연장하는 전국 단위의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에 추가로 약 10조원을 투입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효성중공업은 전력 손실이 적고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적합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공장 신축에 2540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2년간 회사 자본의 약 16%에 해당하는 3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HVDC 변압기 전용 생산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나아가 공장 신축 기간 내에 2GW(2,000M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을 마무리하고, 국내외 대형 송전망 사업 수주를 노릴 방침이다.

    LS일렉트릭도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GE버노바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HVDC 기술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LS일렉트릭은 HVDC 분야에서 변압기 관련 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변환설비 턴키 역량을 앞세워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GW급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LS전선 역시 지난해 본격적으로 525킬로볼트(㎸)급 HVDC 해저케이블 양산을 시작하며, 포설까지 수행 가능한 턴키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S마린솔루션은 3458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3000톤급 대형 CLV 포설선을 신규 건조 중이며 추가 포설선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최근 대한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원을 투자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대한전선은 오는 2027년 12월까지 투자를 진행하며, 연내 해저 2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유일 6200톤급 CLV 포설선을 운용하며 턴키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국내 송전 기술과 설비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라며 “정부 투자 계획에 맞춰 생산능력과 시공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