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2분기 실적발표…자동차보험 손익 '처참'삼성화재·현대해상, 각각 8억·1억 흑자…메리츠화재 6억 적자車보험료 인하 누적되면서 대당 벌어들이는 보험료 감소7월에 이어 8월도 폭우 … 3분기 자동차보험 대거 적자전환 우려
  • ▲ 자동차보험ⓒ현대차
    ▲ 자동차보험ⓒ현대차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2분기 자동차보험 실적이 '어닝 소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던 '효자' 상품에서 이젠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고, 업계 1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10억원에도 못미치는 이익을 내는 데 그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14일 각사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일제히 급감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로 벌어들이는 돈을 줄어든 반면, 사고 발생 시 나가는 돈은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2분기 자동차보험에서 불과 8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이는 전분기 299억원, 지난해 2분기 486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해상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분기 1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 16억원, 지난해 2분기 40억원 대비 초라한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분기 자동차보험에서 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69억원 손실 대비 손실폭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의 실적발표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동차보험 부진의 원인을 가늠할 수 있다.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은 사고율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p 감소했지만, 건당 손해액은 오히려 1.1%p 증가했다. 

    또한 대당 벌어들이는 보험료를 의미하는 '담보당 경과보혐료' 항목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5.3% 감소하면서 수익 감소한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문제는 3분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7월에 이어 8월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3분기 실적에서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집중호우에 침수 차량이 4000대에 육박했고 추정 손해액은 4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보험 판매 손보사 12개사에 접수된 피해내역을 합한 수치다. 한 회사당 평균 3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데, 이를 반영하면 대다수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3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