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 3개사, 합산 순이익 2.8조원, 신계약 CSM 3조미래 이익 '탄탄' 하지만 … 위험손해율 5분기 연속 상승보험사, CSM 확보위해 간강보험 '출혈경쟁' … 수익성 하락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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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보험사들이 상반기 실적에서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을 크게 늘리며 미래 이익 기반을 다졌으나, 손해율 상승이라는 숙제를 함께 남겼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등 5개사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2조8300억원, CSM은 3조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이같은 수치는 고무적이나 손해율이 5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5분기 동안 의료파업 영향으로 병원 이용률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5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지난해 2분기부터 88.2%→89.9%→95.6→96.1%→96.2%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전공의 복귀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손해율이 의료파업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라며 "결국 할인이나 보장 한도 확대 등 수익성 하락을 조금씩 감수하면서 신계약 성장을 유지시키는 탓이 크다"라고 손해율 증가의 원인을 분석했다. 

    출혈경쟁의 흔적은 예실차, CSM 배수 등의 수치에서 드러난다. 

    보험 5개사의 예실차는 지난해 2분기 3040억원 흑자를 유지하다가 출혈 경쟁이 정점에 달하던 지난해 4분기 4490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엔 760억 적자, 2분기엔 280억원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예실차가 적자라는 것은 걷은 보험금보다 나간 보험금이 더 많아 보험사들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CSM 배수'에서도 출혈경쟁의 흔적이 드러난다. 현대해상은 보험 5개사 중 가장 높은 CSM 배수를 보이며 출혈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CSM 배수란 보험사가 신규 계약 1건당 미래에 얼마나 많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CSM 배수가 높으면 그만큼 보험을 잘 팔고 있다는 뜻이지만, 지나치게 높으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보험을 판매한다는 뜻이다.

    현대해상의 CSM 배수는 지난해 1분기 12.3배에서 지난해 4분기 16.4배까지 상승하더니, 올해 2분기엔 18.9배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의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더 많이 팔려면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보장 한도를 무리하게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CSM 배수가 급등한 현대해상의 예실차는 지난해 3분기부터 990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CSM을 쫓는 출혈경쟁이 벌어지면서 실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