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고용 둔화'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28일 금통위 … 美 금리인하·0%대 성장률 인하 전망↑서울 집값 상승폭 2주째 둔화 … 내수·수출 부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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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통화정책 신중론을 견지해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고용시장 하방 위험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 입장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고용지표 안정성은 우리가 정책기조 변경을 신중히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정책이 긴축적 영역에 있는 가운데, 현재 가장 가능성 큰 전망과 위험 균형 움직임을 고려하면 정책조정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물가 상승 억제에 집중해 온 연준이 앞으로는 고용 둔화 위험에 보다 무게를 두는 쪽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실상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이라는 해석이다.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둔화 조짐 근거로 '7월 고용 보고서'를 언급했다.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5~6월 고용 규모 역시 대폭 하향 조정됐다.해당발언 후 시장에선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9월 인하 확률은 75%에서 90%로 하루만에 15%포인트(p) 급등했다.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2.5% 수준인 기준금리 유지·변동 여부를 결정한다.그간 시장에선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우선 8월엔 서울 일부지역 집값 상승세와 가계대출 부담 등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실제 금통위는 지난달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부진 전망에도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바 있다.5월에 이어 금리를 연속으로 낮추지 못한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뛰고 가계부채가 급증한 까닭이다.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내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특히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0%로 공식화한 만큼 한은이 성장 부진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관망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도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이유다.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6·27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자금여력이 급감하면서 관망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례 인하로 연말 기준금리가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가계부채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5월 전망 대비 높게 결정된 상호관세율에 따른 내년 성장 하향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문홍철 DB증권 연구원도 연말 기준금리가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내수 부진과 관세로 인한 수출경기 부진 우려가 있고, 신정부 기대도 줄어들면서 경기 기대감도 약화됐다"며 "다만 부동산시장은 변수로 가계부채가 안정된다면 금리 인하에 방해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