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수요 4.6%↓, 퇴직연금 42%↑고령화·금리 변동에 '안정적 노후', '위험 대비' 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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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보험 시장의 판도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과거 재테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저축성 보험의 시대가 저물고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퇴직연금과 질병·사고 등 미래 위험에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포트폴리오 세대교체'가 뚜렷해지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14조3792억 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목돈 마련이나 저축을 위해 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상품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생보사의 퇴직연금 등 수입보험료는 9조24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나 늘었다. 퇴직연금 자체는 근로기간 동안 적립되는 구조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금을 어떻게 연금화할지, 수익률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암보험, 건강보험 등 위험 보장에 초점을 맞춘 보장성 보험 역시 30조2844억 원을 기록하며 1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이 같은 흐름은 인구 구조 변화가 금융 상품 수요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산 축적기에 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금융의 목표가 '자산 증식'에서 '자산 관리·이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높은 수익률을 좇는 저축 상품보다는 가진 자산을 안정적으로 연금화하려는 수요와 고령기에 급증하는 의료비 등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동시에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저축성 보험의 감소와 퇴직연금·보장성 보험의 급증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