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 넘게 빠져 … 반도체 기술주 위주로 하락주요 외신 "알리바바, AI칩 위탁→자체 생산" 주장미국 제재 무력화 가능성 … '제2의 딥시크' 우려
-
- ▲ 알리바바ⓒAFP 연합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산 AI칩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제2의 딥시크'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나스닥종합지수는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2만1455.55에 마감했다.나스닥 지수가 1% 넘게 빠진 배경엔 미국 기술주 하락이 작용했다.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3.32% 떨어진 174.18달러에, 블로드컴은 3.65% 내린 297.39달러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TSMC, ASML, AMD, Arm, 램리서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은 모두 3%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간밤에 나스닥을 강타한 '반도체 쇼크'의 진원지는 중국 알리바바로 보인다.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이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는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관련 칩을 개발해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알리바바의 기존 AI 프로세서는 대만의 TSMC가 위탁 생산했지만, 이젠 알라바바 스스로 생산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여기에 알리바바를 제외한 다른 중국 기술 기업 역시 엔비디아의 H20 칩을 대체할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미국의 기술주 투자 심리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이 AI칩 개발에 성공한다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회사의 칩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중국 정부도 공공 소유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칩 가운데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 제품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등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일각에선 제2의 딥시크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올해 초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챗GPT와 비슷한, 일정 조건에선 오히려 더 뛰어난 AI를 훨씬 저렴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업계의 파란을 일으켰다.미국은 그간 중국의 AI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왔는데, 이를 무력화시킬 '딥시크'라는 존재가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당시 업계에선 이를 '스푸트니크 모먼트'로 평가하기도 했다. 스푸트니크 모먼트는 기술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가리키는 용어로, 1957년 옛 소련이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한 데서 기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