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AI 의료심사' 도입…진단서, 수술기록지 등 자동분석AI 성능 '준수' 평가…암 심사 인력 검토 55% 줄어챗GPT로 AI의료심사 고도화…암 넘어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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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삼성화재가 챗GPT를 보험심사에 투입한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의료기록을 대신 분석해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정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회사는 챗GPT를 도입해 'AI의료심사'를 고도화 할 예정이다.

    지난달 AI의료심사를 도입한 삼성화재는 라마3.3과 젬마3라는 AI를 결합해 쓰고 있는데, 이를 향후 챗GPT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라마3.3과 젬마3 기반의 삼성화재 AI의료심사 서비스는 준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AI의료심사 덕분에 암 심사 시 인력 검토 비중이 55% 감소했다. 

    암 진단 보험금 지급을 위해 기존엔 심사자가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직접 판독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AI의료심사는 검사결과지, 수술기록지 등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다양한 의료문서로 자동으로 분석한다.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뿐더러 심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향후 AI 적용 범위를 암 외 다양한 질환과 진단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를 단순히 챗봇이 아닌 실무에 적극 적용한 배경엔 이문화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1990년부터 보험업계 36년간 몸담은 '보험 전문가'다.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 일반보험부문장 등을 거치며 현장 이해도가 높다. 

    단순히 고객 응대 차원을 넘어선 이번 AI의료심사 서비스는 보험금 지급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는 이 대표의 '현장 중시' 경영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관건은 보안 유지가 될 전망이다. AI의료심사는 고객의 민감한 의료 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이 생명이다. 

    일례로 앞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올해 3월 챗GPT를 허용했다가 보안사고가 3건 발생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챗GPT 사용과 관련해 '조건부 허가'로 선회했고, 지난 5월경 사내 공지를 통해 챗GPT를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챗GPT는 외부 서버라 DS부문처럼 대외비를 다루는 부서의 경우 보안 우려가 있다며 자체 생셩형 AI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