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회복에 속보치보다 0.1%p↑내수 0.4%p·순수출 0.3%p 성장 기여실질 국민총소득 1.0% 증가 … GDP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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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과 건설투자 등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 대비 0.1%포인트 소폭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1.0%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2%) 이후 5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자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한 수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67% 증가로 집계했다.

    이번 잠정치는 지난 7월말 발표된 속보치(0.6%)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앞서 속보치에 반영되지 못한 분기 최종월의 실적을 추가한 결과 △건설투자(+0.4%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 등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설비투자(-0.6%포인트)는 하향됐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 등 재화,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면서 0.5% 증가했다. 직전 분기(-0.1%) 대비 증가 전환된 것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반면 건설·설비투자의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줄어 2.1%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4.5%, 수입은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 순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집계했다.

    2분기 실질 GNI은 57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5개 분기 만에 1%대 성장으로 올라섰다.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것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말한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분기 13조원에서 2분기 10조2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13조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6%로 전기 대비 0.7%포인트 올랐고, 가계순저축률은 8.8%로 1.9%포인트 올랐다.

    국내총투자율(28.8%)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외투자율은 6.7%로 0.7%p 상승했다.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지난달 발표된 경제전망에 따라 올해 0.9%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 1.0%대 성장하려면 전기 대비 0.7% 이상이 나와야 한다"며 "상반기 성장률의 상향 조정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바꿀 정도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 소비심리 개선 등 영향으로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미국 관세 부과로 지난 7월과 8월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수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