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서 아이스크림·비스킷 세율 18→5% 줄어현지 주력 제조업체, '증량 및 가격인하' 검토롯데웰푸드·오리온, 시장 상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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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웰푸드
    인도가 GST(간접세금) 개혁을 앞두면서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초대형 시장인 만큼, 현지 경쟁사들의 전략 역시 직접적인 수익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9월 22일부로 간접세금 구조를 개혁하는 이른바 GST 2.0을 공표했다. 이는 기존 간접세금 체제를 4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5% 항목에는 생활필수품과 범용품, 18%는 표준세율, 40%는 사치품 및 유해품이 포함되는 등 체계가 재설계됐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이번 세금 개편으로 인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주력 판매 제품인 아이스크림과 과자, 초콜릿 등 제품군 세율이 기존 18%에서 5%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 카테고리인 탄산음료와 가당음료, 카페인 음료 등이 사치품으로 재분류되면서 세율이 40%로 올라갔다. 가격적인 경쟁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인도의 제과시장은 우리 돈으로 17조원, 아이스크림은 5조원으로 알려졌다. 각각 우리나라의 4배, 3배에 이른다. 특히 경제 성장률이 높은 국가임을 감안하면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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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과세체계 개편에 따라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다음 수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일상소비재 과세율이 낮아짐에 따라 현지 기업들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

    인도 과자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초거대기업 브라타니아(Britannia)는 대표 제품인 비스킷과 스낵류 소형팩의 중량을 5%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율로 인한 이익을 제품에 반영함으로써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제과시장 3위인 비카지 푸드(Bikaji Foods) 역시 소용량 제품의 경우 중량을 6~8% 올리고, 대용량 팩의 경우 가격을 최대 5%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초콜릿 제조업체인 아뮬(AMUL) 역시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아직까지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지 주요 경쟁사들이 증량·인하 등을 결정하고 세부 수치를 조율하고 있는 것과는 정 반대다. GST 발효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지만, 한편으로는 대응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GST 개혁 발표가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GST 개편안이 확정·발효되면 그에 따라 검토할 예정”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