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진 첫 사례 환영 속 "대통령 동문 꼬리표 부담" 지적구조조정 전문가 평가에도 경영 독립성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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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이 출범 71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맞이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법학과 동문 출신이라는 연줄이 이번 깜짝 인사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금융위원회는 9일 김병환 위원장이 박상진 전 산은 준법감시인을 차기 회장 후보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법에 따라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면 박 내정자는 6대 회장에 오르게 된다.박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전주고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법학을 공부한 인연이 있어, 임명 배경을 두고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박 내정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아그룹과 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맡으며 경영 정상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법무실장과 준법감시인을 지내며 금융법과 내부통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2019년에는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민간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금융위는 박 내정자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법 경험을 두루 갖춘 정책금융 전문가”라며 “앞으로 산은의 핵심 과제인 첨단 전략산업 지원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이번 인선은 당초 관료나 정치권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을 뒤집은 결정이다. 산은 회장에 내부 인력이 낙점된 것은 195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조직 안팎에서는 환영과 불안이 교차한다.산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 인사 중심으로 이뤄진 회장 선임 구조를 깨고 내부 출신이 발탁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대통령 동문이라는 꼬리표가 남아 있어 향후 경영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금융권에서는 구조조정 경험을 살려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정치적 부담을 안은 인사라는 점에서 “정무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