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사태 직격탄 … 공장 건설 막혀 전략 전면 재검토트럼프 '탈중국' 반사이익 기대하던 배터리업계 당혹북미 최대 전시회 'RE+ 2025'서도 K-배터리만 못 웃어대규모 수주 속 사업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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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대규모 구금 사태 여파로 현지 전략을 재조정한다.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약 300여 명이 구금되면서 공장 건설 일정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회사는 피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까지 검토에 나선다.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인 근로자들의 무사 귀환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새로 마련한다. 현재 조지아주, 애리조나주 퀸크릭, 미시간주 랜싱, 오하이오주 페이엣 카운티 혼다 합작공장 등 4곳의 작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미국 내 공장 건설 일정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정부와의 비자 문제 협의 결과에 따라 사업 전략을 다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중국, 폴란드 등 주요 생산 거점을 활용해 전체 공급망과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구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직원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검토한다. 구금된 인원은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47명과 협력사 직원 25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 왕복 비용 약 10억원도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부담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에 탑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
-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탈중국'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기대했던 배터리 업계에는 이번 사태가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됐다.마침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 ‘RE+ 2025’(9~11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구금 사태로 전시회 무대에서도 웃지 못하고 있다.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규모 ESS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생산 ‘각형 폼팩터 기반 LFP 배터리 셀’을 처음 공개하고 향후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었다. 더구나 최근 미국에서 ESS, 전기차 배터리 등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었지만,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구금 여파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최근까지 수주 성과가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15조원 규모의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추정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테슬라로 추정되는 약 6조원 규모 LFP 배터리 계약도 맺었다. 다만 내년 양산을 계획한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원통형 46시리즈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구금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하다.SK온은 지난 4일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첫 미국 ESS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SDI도 'RE+ 2025'에서 삼원계·LFP 배터리 소재를 적용한 SBB 신제품을 선보이고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업계 전반 분위기는 무겁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가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신설 등 비자 발급 확대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 ▲ 삼성SDI가 9일 개막한 'RE+ 2025'에서 SBB 신제품 등 차세대 ESS 배터리 라인업을 전시했다.사진은 삼성SDI 임직원 모델이 SBB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삼성S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