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도구 아닌 동반자로 인식해야"…플랫폼 공정성·책임성 제고 당부소상공인과 상생 위해 결제 수수료 합리화 등 다양한 방안 마련 계획"IT 리스크 관리는 핵심 경쟁력" … 사이버 위협 대비 투자 확대 요청빅테크 CEO들 "책임있는 역할 다할 것 … 상생 노력 지속 강화"
  •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과 만나 플랫폼 이용자 보호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위험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빅테크 CEO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4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 3시 네이버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찬진 금감원장과 금감원 디지털·IT 부원장보,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민) 등 5개 빅테크 기업 CEO 및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빅테크가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으며, 혁신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 산업의 성장과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 참여자를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보지 말고 함께 성장할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플랫폼 이용자 중심의 경영 정착 ▲플랫폼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빅테크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IT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네 가지를 제언했다. 

    특히 ‘엔쉬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 현상을 언급하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제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엔쉬티피케이션은 빅테크가 초기에는 양질의 콘텐츠로 사용자를 모으지만, 점차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금융당국도 결제 수수료 합리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려짐에 따라 빅테크의 운영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위험을 경고하며, 자체적인 위험 관리 및 내부통제 체제 구축을 요청했다. IT 보안 투자에 대해서는 "비용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빅테크 CEO들은 소상공인 등 다양한 플랫폼 참여자와의 동반 성장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수수료 합리화, 입점업체 지원 등 각 사의 추진 전략을 공유하며 이용자 보호와 소상공인 상생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간편결제 수수료 인하 등 빅테크가 소상공인 지원에 동참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찬진 원장은 "금융감독원도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을 구현하면서 빅테크의 상생과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히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