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 교섭 중단 뒤 이틀간 파업협상 난항… 현대차와 비슷한 조건 불구 합의 실패현대차그룹 내 균형 고려해 유사 수준서 합의 가능성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같은 지부에 소속된 현대모비스는 교섭 결렬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지부 모비스위원회는 지난 9일 사측과 교섭을 중단하고 10일과 11일 각각 4시간, 6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분 파업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철야농성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현대모비스에는 이번에 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모비스위원회를 포함해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모비스지회(창원공장)와 한국노총 현대모비스노조(진천공장) 등 3개 노조가 있다. 창원·진천 지역 노조는 별도 교섭을 진행 중이다.현재 파업 중인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는 ▲기본급 14만1300원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제시했던 요구 수준과 유사하다.이에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500만원+주식 17주 등을 제시하며 현대차 노사의 잠정 합의안과 비슷한 조건을 내놨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시각차와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 제도 개선 요구가 얽히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기본급 10만 원 인상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에서 정년 연장을 '계속고용제(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로 유지하고, 향후 법 개정 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아울러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빚어졌던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선 조정분,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반영, 통상임금 산입 범위를 일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업계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내 핵심 부품 공급망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섭 결렬이 장기화될 경 노사 갈등을 넘어 그룹 전체의 생산 안정성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다만 이번에 파업을 돌입한 곳은 부품사업소와 물류센터 등인 만큼 당장의 차량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파업에 나선 곳은 물류센터, 부품 및 서비스 사업소 부문의 인원들로, 생산 라인에 있는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이번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이 멈추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룹사 '형님'격인 현대차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현대모비스 노조 역시 그룹 차원의 교섭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노조의 요구 강도는 여전히 높지만, 파업 장기화 부담이 커질수록 현실적 절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만든 만큼, 모비스도 그룹 내 균형을 고려해 유사한 수준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