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문·천병규·강정훈·김기만 하마평지주 전략과 은행 현장 라인 맞대결
  • ▲ (왼쪽부터)천병규·성태문 iM금융 부사장, 강정훈·김기만 iM뱅크 부행장 ⓒ뉴데일리
    ▲ (왼쪽부터)천병규·성태문 iM금융 부사장, 강정훈·김기만 iM뱅크 부행장 ⓒ뉴데일리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연말까지 겸직해온 iM뱅크 행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차기 은행장 인선을 둘러싼 관심이 금융권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그룹 지주 부사장 라인과 은행 부행장 라인이 맞서는 ‘4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이번 인선은 지배구조 안정성과 은행의 실행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 12일 “올해 말까지 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회장직에 전념하겠다”며 연말 퇴임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iM금융은 이달 하순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자추위)을 가동해 본격적인 후임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통해 CEO 승계 절차를 전임자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종 인선은 연내 확정돼 내년 1월부터 새 행장이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iM금융이 이번 인선을 제도에 맞춰 신속히 진행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공정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군은 크게 두 갈래다. 지주 차원에서 전략을 주도해온 성태문 그룹가치경영총괄 부사장과 천병규 그룹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자본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성태문), 영업 전략과 조직 운영(천병규)에서 각각 강점을 보이며 그룹 핵심 브레인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은행 현장의 경험과 민첩성을 중시할 경우, 강정훈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김기만 수도권그룹 부행장이 부상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은행’ 모델 안착에 기여했다. 특히 강 부행장은 그룹 전략·ESG 기획 부문을 두루 거친 ‘전략+현장형’ 인사이고, 김 부행장은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권은 이번 인선을 'iM뱅크의 체질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며 회장직에 전념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새 행장은 은행 단위의 전문성과 민첩성을 발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략 연속성을 중시할 경우 지주 부사장 라인에 무게가 실리지만, 디지털 전환·소매금융 강화 등 현장 과제가 산적한 점은 은행 부행장 라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