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3년 간 반도체 시장 폭풍성장 … "내년도 AI 덕 초호황"매출 1조 달러 달성 시점도 '2027년'으로 전망 수정 … 3년 앞당겨져AI 서버 투자 집중기 거치며 'AI 주도 반도체 시장' 분위기 굳혀작년 630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도 7000억 달러로 성장 예상
  •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AI(인공지능)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조 달러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도 AI로 반도체 시장은 초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메리츠증권은 최근 'AI 진화론 Ep3. 종횡무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1조 달러에 도달하는 시점이 2년 뒤인 2027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매출 1조 달러 달성 시점을 오는 2030년으로 예상하던 것과는 3년이라는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초에만 해도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이 2030년은 돼야 반도체 시장이 1조 달러 규모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AI 인프라 투자 분위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를 꽤나 앞당길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6276억 달러였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인 동시에 연매출 6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의미있는 기록이다. 반도체 매출을 집계하는데는 TSMC 등 파운드리 기업의 실적은 제외된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이미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각 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도체 생산능력을 키우면서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AI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내년이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것이 가능한 이유로 단연 'AI 수요'를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 보강투자 과정에서 폭발적인 연산량의 증가는 일반 연산 체계로의 분배를 필요로 한다"며 "현 D램 업황은 2017년 클라우드 수요 증가 초입과 유사하게 수요 예측 가시성이 낮고 업체 대응력은 더 낮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AI 수요에 힘 입어 반도체 시장 규모가 11~1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 규모 1조 달러 도달 시기도 2030년에서 3년 앞선 2027년으로 예측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서버 수요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중심 투자 집중기 3년 이후 내년부터는 일반서버에서 투자 서프라이즈가 일어날 것"이라며 "종전 연간 2~3% 성장에서 내년에는 10% 이상으로 성장률이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에서는 서버 D램의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공급사들의 투자 여력이 HBM 등 스페셜티에 집중되며 서버 D램 생산 준비가 미흡해진다"며 "구조적으로 AI 수요가 증가하는 LP D램 역시 내년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