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침해사고에 '제로 톨러런스' 원칙 강조"대표이사가 직접 보안대책 수립·시행 만전 기해야"취약차주 지원 확대 및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여전업계, 경영 어려움 호소하며 정책적 지원 요청
  •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권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단기 실적에 치중해 장기투자에 소홀한 결과는 아닌지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금융소비자 정보보호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이찬진 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여신금융협회에서 14개 주요 여전사 CEO 및 여신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한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금융업을 영위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핵심투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국민의 정보를 다루는 카드업권을 향해서는 "'제로 톨러런스(Zero-Tolerance)' 원칙하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관련 법령에서 요구되는 보안대책의 수립 및 시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또한 소비자 친화적 업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침해사고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소비자가 앱, 홈페이지, 콜센터 등을 통해 카드 사용중지 및 재발급 등 자기보호권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근 채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취약계층 지원과 관련해서는 ▲소멸시효 연장 자제 ▲고령층 카드포인트 사용 활성화 ▲개인채무자보호법에 따른 자체 채무조정 ▲근로자 햇살론 확대 등 연체 차주의 재기 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건전성 관리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 원장은 "경영진이 앞장서 내실 있는 내부통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내년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체 관리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여전업권이 기술 기반 성장단계(Scale-up)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 줄 것을 당부하며, 감독당국도 신기술금융업 제도개선 검토 등을 통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여전사 CEO들은 취약차주 보호와 중소벤처기업 자금공급 역할 제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부동산 PF 정상화, 가계부채 관리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결제시장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금융당국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원장은 "여전사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업권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재차 강조하며, 업계 건의사항을 향후 감독·검사 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