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1위 BYD, 韓 공략 속도테슬라, 수입차 1위 모델Y… 유독 강세서비스망 확대·프리미엄 라인 공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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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선보인 BYD의 양왕 U9ⓒ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를 넘어선 BYD에게 한국 공략은 깐깐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17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내년 한국 시장을 겨냥해 전략 신차 출시와 고객 접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BYD는 올해 초 한국 시장 로드맵으로 제시했던 3개 신차 출시를 모두 마쳤다. 이달 출시한 중형 SUV '씨라이언7'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인 2026년형 연식변경 모델이다. 앞서 7월 내놓은 중형 세단 '씰'은 호주·일본 대비 790만~990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책정돼 출시됐다. 연초 소형 SUV '아토3'를 포함하면 국내 인기 차종인 소형·중형 SUV와 중형 세단까지 주요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BYD코리아 관계자는 "씰의 경우, 한국 출시 당일 최종 가격을 전달받을 정도로 막판까지 치열한 가격 경쟁 확보를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며 "BYD는 한국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내년에는 프리미엄 차종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BYD는 유럽에서 내년 초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와 슈퍼카 브랜드 '양왕' 출시를 예고했다. 양왕의 경우 1대 가격이 1억~3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올해 출시된 아토3, 씰, 씨라이언7 외에도 양왕 U8·U9, 덴자 D9, 9GT, 바오5 등 고급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BYD는 이미 일본에선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덴자와 양왕을 선보인 이후, 지난 3월 덴자 D9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한국 진출 직전 "한국에서는 특정 모델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매년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BYD 전기차를 통해 럭셔리와 대중성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는 이미 1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올해 1~7월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219만6000대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82만9000대로 13.0% 줄었고, 특히 유럽에서는 26.8% 급감했다.다만 한국 시장은 다른 분위기다. 테슬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8월 누적 판매량은 약 3만5000대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 특히 모델Y는 8월에만 6683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BYD코리아 판매량은 1947대에 그쳤다. 다만 이달부터 씨라이언7의 집계가 더해지면 연내 2000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업계에서는 BYD가 그동안 저가 모델 위주로 시장을 넓혀왔지만, 앞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BYD코리아는 현재 전국 21개 전시장과 15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각각 30개, 2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A/S 전문가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일부 차량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관련 결함이 잇따르고 현재 서비스센터도 14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BYD가 이미 15곳을 확보하고 연내 25곳으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은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