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Top 10, 4%대 강세 … 테마 지수 1위테슬라, 中 전기차 생산 증가 … 뉴욕증시서 5%대 ↑LG엔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내년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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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데다 국내 이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호실적을 낸 영향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장(2785.44)보다 112.72포인트(4.05%) 오른 2898.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0.63%)·코스닥(-1.46%)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SKC(-0.86%)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6.94%) ▲포스코퓨처엠(5.71%) ▲LG화학(5.14%) ▲에코프로비엠(5.01%) ▲삼성SDI(4.51%) ▲에코프로(3.70%) ▲에코프로머티(3.10%) ▲SK이노베이션(2.12%) ▲POSCO홀딩스(2.02%) 모두 상승 마감했다.이날 국내 이차전지주들의 강세 배경에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13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와 중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생산이 늘었다는 소식으로 5.42% 급등한 바 있다.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매출액은 5조6999억원, 영업이익은 60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5조5167억원·영업익 5136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업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방어를 위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또는 미국·유럽 외 전기차 판매 호조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ESS 물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관련 파트너십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가운데,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전력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서다.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발맞춰 전력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져야 하는데, 대형 원전은 2030년대 중반 이후, SMR(소형모듈원전)도 2030년 초반은 돼야 본격 가동이 가능하기에 최소 2030년까지는 전통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커버해야 하고 이후에도 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전통·재생 에너지가 감당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수요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의 대다수가 집중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 에너지로부터 발생한 전력을 관리할 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정부의 배터리 수출 허가제 시행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오는 11월 8일부터 발효되는 공고 제58호를 발표했는데, 리튬 이온 배터리와 양극재, 음극재, 배터리 제조 장비 등에 대한 수출 허가제 시행이 주요 내용이다.이 연구원은 “향후 수출 허가 절차·심사 강화에 따른 수출 지연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던 해외 업체들의 거래선 교체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는 중국 기업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차지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대중 견제 강화 움직임과 비즈니스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탈 중국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 정부가 배터리 수출 허가제를 시행함에 따라 한국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ESS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