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달 30일 BMS 이슈 관련 대응 방안 공개보증 연장 등 단계별 조치 예고했으나 반응 '부정적'본질적 문제 해결 의지 및 실질적 대책 없다는 평가지난달 국내 판매 반토막 … 소비자 불안 확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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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테슬라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품질 논란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고객 불편 해소 및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책을 내놨지만 문제의 본질을 비껴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게 확산하는 모습이다.이에 일각에선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판매 실적을 낸 테슬라 열풍이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자사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BMS 오류 관련 대책을 내놨다.BMS는 전기차 두뇌에 해당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테슬라 차량 배터리 팩 내부의 셀 간 불균형 등에 따른 결함으로 다수의 차량에서 'BMS_a079' 문구가 뜨는 것인데, 해당 문제가 발생하면 배터리 충전량이 50%로 제한되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100km 이하로 대폭 감소한다.그간 테슬라 차주 사이에선 BMS 관련 불만이 거셌다. 2021년식 모델 Y와 모델 3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해당 오류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연일 불만 글로 들끓기도 했다. 일부 차주들은 차량 결함을 주장하면서 테슬라코리아 측에 리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특히 배터리 보증 기간이 지난 소비자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 최소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부담해야 했다. 보증기간이 만료돼 배터리 전체를 새 상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수리비가 2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테슬라코리아 차량 가운데 4351대에서 4637건의 BMS 오류가 발생했다. 이 중 신품 배터리로 교체된 차량은 2177대(46.9%)에 불과했다. 이에 업계에선 테슬라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
- ▲ 한 테슬라 차량의 계기판에는 뜨는 'BMS_a079' 경고 문구. 이 경우 배터리 충전이 제한되거나 잔여 주행거리에 오류가 발생해 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제가 커지자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보증 기간을 '추가 2년 또는 4만km' 늘려 고전압 배터리 점검 및 고장에 대한 무상 지원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대상은 2023년 9월 이전 인도된 모델 3·Y, 2025년 6월 이전 인도된 모델 S·X 차량이다. 고전압 배터리 점검 및 고장 수리에 대한 무상 지원이 포함된다. 단, 사고나 외부 충격 등 고객 과실로 인한 손상은 제외된다.아울러 연내 고객지원센터 인력 확충, 렌터카 지원 강화, BMS 전담 채널 신설 계획 등 단계별 대응 방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테슬라 차주들은 미온적 대처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차주들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차주들은 국회 청원과 트럭 시위 등을 전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우선 BMS 사태의 원인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보증기간만 늘린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또한 리콜이 아닌 보증기간 연장을 택하면서 기존에 자비로 수리한 차주들은 보상을 못 받게 된 점도 문제 삼고 있다. 보증기간이 끝나면 또다시 자비로 수리해야 할뿐더러, 수리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보증기간과 서비스센터가 부족한 문제도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번 발표에서 배터리 결함이나 오류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다"라며 "이번 대응 방안도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 블로그와 차주 메일로 올렸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른바 '대세 전기차'로 자리 잡은 테슬라가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3위로 물러났다.테슬라는 앞서 올해 하반기 들어 3개월간(7~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줄곧 월간 판매량 선두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4350대로 전월(9069대)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다. 앞서 7~9월 9000대 안팎을 유지하던 흐름이 끊긴 셈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10월 판매 급감은 배터리 품질 여파로 보인다"라며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된 점이 단기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