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 상승 … 코스닥도 연중 최고점 갈아치워삼전·SK하닉 52주 신고가 기록 … 반도체주 전반 강세美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장세 李 대통령 "국장 복귀는 지능순" 발언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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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460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3413.4)보다 47.9포인트(1.40%) 오른 346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직전 최고치 3449.62와 장중 최고점(3452.50)을 뛰어넘는 수치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7포인트(0.57%) 오른 3432.77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79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38억원, 42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거래량은 3억8681만주, 거래대금은 12조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845.53)보다 11.58포인트(1.37%) 상승한 857.11로 장을 마감하며 직전 연고점인 지난 9월 15일의 852.96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20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은 525억원, 기관은 1618억원어치씩 사들였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 중인 반도체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주요 반도체주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3.75% 급등했는데, 이는 양대 지수 수익률을 웃돌 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에서도 1위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4%, 5.85%씩 오르면서 8만500원, 3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8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16일(8만200원) 이후 약 13개월 만이며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11.09% 급등한 24만5500원으로 마감한 이오테크닉스도 장중 25만2000원까치 시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티씨케이(6.11%) ▲테크윙(5.51%) ▲원익IPS(1.35%)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국내 증시 양대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50개로 집계됐으며 상승 마감한 곳은 전체 2878개 종목 중 62.16%에 달하는 1789개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만나 ‘코스피 5000’을 위한 증시 부양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 누가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나”며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기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대체 수단으로,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며 “금융 정책에서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게 생산적 영역으로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인데, 당장 성과는 나지 않겠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이것도 자본시장 정상화에 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정상화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확대에 우호적 영향을 미쳤다”며 “자사주 의무 소각안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등의 추진 동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15일 국회에 배임죄 처벌 완화를 주문하며 경영권 위축을 우려하는 재계 측의 요구안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17일(현지 시각)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4.25%~4.5%에서 4.00%~4.25%로 25bp 내렸다. 지난해 12월 25bp를 인하한 이후 9개월 만의 인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회견에서 고용시장의 하강 위험이 증가한 점을 반영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도 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이 아닌 ‘위험관리’ 차원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경계감과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중앙값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2회 더 인하할 것을 시사했지만, 총 금리 인하 폭은 25bp 차이로 크지 않으며 시장 기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미국 고용이 양적·질적으로 약화하고 있지만, 소비·투자 활동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속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 드라이브까지 감안하면 미국도 정책 혼합 국면으로 진입해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대세 상승에 있어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