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각 산단별 맞춤형 지원 세부 조율 지역별 산단 수직·수평 통합 논의 활발정부 무임승차 단호 대응…연말까지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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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LG화학
정부가 내달 석유화학 산단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석유화학 업계가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인센티브를 요구해온 가운데,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 속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0월부터 울산·대산·여수 산단별 각 기업들과 구조조정 세부 협의에 들어간다. 그동안 큰 틀에서 감축 목표만 제시해왔던 정부가 각 산단별로 만나 실질 논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와 금융위 등이 참여하는 민관 회의를 열어 조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앞서 정부는 지난달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에 연말까지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도록 주문하며, NCC 감축량 목표(370만 톤)도 함께 제시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그동안 협의한 내용을 반영한 중간 단계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이후 각 산단별 상황과 기업별 자구 노력 정도에 맞춘 맞춤형 지원 논의를 통해 연말까지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석유화학 대표 산단에서는 수직 계열화와 수평적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첫 단추로 대산단지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NCC 설비 통폐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양사는 지난 1일 열린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 국회 공청회에 참석해,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을 전제로 필요한 세제·재정·규제 완화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울산 산단에서는 SK에너지로부터 나프타를 공급받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NCC 통합을 통해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는 구상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자금 문제가 양사 논의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SK지오센트릭은 국회 공청회에서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고용불안 지원과 실질적 자금 지원 확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석유화학기업 지원 필요성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울산 산단을 방문해 정부 주도 구조조정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이러한 요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맞춤형 지원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산단별 세부 조율 과정에서 실질적 지원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여수 산단에서는 GS칼텍스와 LG화학의 수직 계열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 등의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유사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외국계 지분과 합작사 구조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 참여에 한 발 물러서 있는 모습이지만, 정부가 "다른 기업들 설비 감축의 혜택만 누리려는 무임승차 기업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구책 마련에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말까지 구조조정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강하게 요구한 만큼 기업들도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석유화학 기업들은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 또 한 차례 연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필요한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서 인센티브 방안이 빠졌다면, 이번에는 실질적 지원이 담기길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