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 18개월 만 12조원 털어내부채비율 두자릿 수 연내 달성 전망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역할 커계열사 비핵심 자산 매각도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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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불과 1년여 만에 부채비율 100% 이하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 작년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3년 내 달성 계획을 내놨는데,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빠르게 줄며 재무건전성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순차입금을 크게 줄이며 그룹 전체 재무구조 개선을 견인하는 모양새다.3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까지만 해도 83조원이었던 SK그룹의 순차입금은 작년 말 72조원, 올해 6월 71조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34%에서 117%, 103%로 개선됐다. 이는 SK㈜와 SK하이닉스 연결 재무제표를 합산한 기준으로 SK디스커버리 계열은 제외했다.지난해 6월 목표로 내건 그룹 부채비율 100%이하 목표 달성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운영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리더십을 앞세운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재무구조 지표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2319억원, 영업이익 9조2128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68% 증가한 수준이다. D램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그 결과 2023년 말 4조2782억원에 그쳤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29조7959억원으로 7배 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6월 말)만 해도 18조18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준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벌어들이는 돈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4조원에서 올해 6월 말 9조원으로 약 15조원 줄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8%에서 48%로 절반가량 감소했다.아울러 리밸런싱(사업 구조재편)을 통한 계열사 전반의 비핵심자산 매각과 운영개선 활동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기여했다.특히 적극적인 지분 투자로 차입부담이 크게 증가했던 SK㈜도 잇따른 지분 매각과 투자회수를 통해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2023년 말 11조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원으로 감소했다.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보유 중이던 그랩홀딩스(Grabholdings limited) 지분과 쏘카 지분을 매각했고,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물류사 ESR케이만 지분, SK스페셜티 지분 일부 등을 매각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SK㈜가 처분한 투자 지분만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SK이노베이션 및 SK온, SK에코플랜트, SK㈜ 등의 자산 매각, 자본확충 효과가 반영되는 올해 말 부채비율이 10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HBM은 물론 메모리 가격 상승, 낸드플래시 시장 회복 등에 따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연간 매출액 88조6947억원, 영업이익 38조74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65.1% 개선된다.SK㈜의 SK실트론 지분을 포함한 추가 자산 매각도 예상된다. 더불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한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east Asia Investment)도 베트남 주요 그룹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 1조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3년 목표를 1년여 만에 사실상 달성할 만큼 재무개선 속도가 빠르다”면서 “특히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그룹 전체의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며 부채 부담을 낮추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자본확충도 병행되는 만큼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안정적으로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