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 10년간 별도 관리, 사실상 1:1 가치공정위 "제휴 마일 1:0.82 … 어느 소비자도 손해 없어"아시아나 플래티늄이라면, 대한항공 '평생' 밀리언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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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합병의 마지막 퍼즐인 마일리지 통합안이 공개됐다.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마일리지 처리다. 다시 제출된 마일리지 통합안의 골자는 아시아나 고객들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점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관리해 사실상 1:1 가치를 보존하면서 전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탑승 마일은 1:1, 제휴 마일은 1:0.82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소비자는 마일리지를 어떤 방식으로 쌓았는 지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해야 한다.◆ 탑승 마일과 제휴 마일에 따라 구분해야① 아시아나 보존 : 카드사 제휴 마일이 많다면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관리해 기존 유효기간대로 유지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것이다.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존하면 카드사 제휴나 항공기 탑승으로 쌓은 마일 모두 손실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보너스 항공권 발권이나 좌석 승급에도 1:1 가치로 활용할 수 있고, 대한항공 운항 노선에 사용할 수 있다.또 보너스 항공권 및 좌석승급을 위한 마일리지 공제기준은 기존 아시아나의 공제 기준이 적용되고 사용기간도 각 남아있는 기간 그대로 보장된다.즉 카드사 적립으로 10만 마일을 모았다면 대한항공으로 전환했을 때 8만2000마일로 쪼그라들지만, 아시아나 보존을 택할 경우 10만마일을 기존 유효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공정위가 요구한 대로 영화관·물품 구매 등 비항공권 사용처도 복원되고 현금과 마일리지를 함께 쓰는 복합결제 방식도 적용돼 소액 마일을 생활 속에서 소진하기에도 유리하다.다만 대한항공과 완전한 결합 이후, 기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 항공기 이용은 불가능해지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제약이 따른다. 신용카드 적립 등 제휴 마일 비중이 큰 소비자라면 보존이 합리적인 선택이다.② 대한항공 전환 : 아시아나, 대한항공 마일 동시 사용반대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마일을 합쳐 쓸 수 있다. 탑승 마일은 1:1로 인정돼 손실이 없고 전환 후에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 제휴망까지 활용할 수 있다. 출장이나 해외 여행이 잦아 대한항공과 제휴사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전환의 편익이 크다.예를 들어 아시아나 탑승마일 10만마일과 대한항공 3만마일을 보유한 경우, 전환 후 합산된 13만마일로 뉴욕 왕복 프레스티지석 항공권(비성수기 기준 12만5000마일)을 발급할 수 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마일 중 일부만 대한항공 마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다만 카드 사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은 1:0.82 전환율(대한항공:아시아나)이 적용돼 가치가 줄어든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공정위는 보너스 항공권 및 좌석승급 공급량을 기업결합일인 지난해 12월 12일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 합병일로부터 10년이 지난 뒤에는 전환 비율에 따라 아시아나의 잔여 마일은 모두 대한항공으로 자동 전환된다.결국 소비자에게 중요한 기준은 마일리지를 어떻게 쌓아왔느냐다. 카드 사용으로 적립한 마일이 많다면 보존이, 실제 탑승으로 쌓은 마일이 많거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을 함께 쓰는 편익이 크다면 전환이 유리하다. -
- ▲ 대한항공이 최근 업그레이드한 프레스티지석 모습 ⓒ대한항공
◆ 전환 비율 차등은 공정위 뜻대한항공이 지난 6월 제출했던 초기 마일리지 통합안은 탑승·제휴 구분 없이 1:1 전환비율이었다고 한다. 애초 공정위와 마일리지 통합안을 설계할 때 1:1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두고 협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공정위 관계자는 "제휴 마일은 카드사 등 적립처에 따라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고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경우가 많아 적립 비용 가치라는 관점에서 전환율에는 차이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아시아나 마일을 별도 관리하는데 대한항공의 행정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해 대한항공에서는 1:1 전환 비율로 가자는 안을 가져왔으나 소비자 인식과 괴리가 너무 커 탑승, 제휴 마일을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탑승 마일은 구간과 거리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에 1:1 전환이 합리적이고, 제휴 마일은 신용카드 등 외부 채널의 적립 비용 차이를 고려해 0.82 전환율이 적용됐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또 공정위는 전환 과정에서 제휴 마일의 가치가 일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별도 관리가 유지되는 한 소비자는 탑승 마일과 제휴 마일을 구분하지 않고 그대로 쓸 수 있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손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우수회원 등급도 수평이동한다. ⓒ서성진 기자
◆ 아시아나 플래티늄 → 대한항공 '평생' 밀리언마일러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우수회원 등급도 수평 이동한다.아시아나의 최고등급인 플래티늄 고객은 대한항공의 최고등급인 밀리언마일러로 이동하는 방식이다.대한항공의 회원등급 체계는 모닝캄 → 모닝캄프리미엄 → 밀리언마일러 3단계에서 모닝캄과 모닝캄프리미엄 사이에 모닝캄셀렉트를 신설해 기존 아시아나의 다이아몬드·다이아몬드플러스(자격기간 24개월) 등급을 흡수한다.아시아나는 골드 → 다이아몬드 → 다이아몬드플러스(자격기간 24개월) → 다이아몬드플러스(자격기간 평생) →플래티늄으로 총 5단계로 등급이 나눠져 있다.또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는 고객의 경우, 양사 마일리지를 합산해 회원등급을 재심사해 당초 부여된 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회원등급 재심사를 위한 마일 합산 때는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 합산한다.즉, 아시아나에서 골드 등급으로 누적 45만 마일을 보유한 경우 단순 매칭 시에는 대한항공 '모닝캄'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이미 쌓은 7만 마일 실적이 더해져 재심사에 들어가면, 합산된 52만 마일 기준으로 '모닝캄 프리미엄'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공정위는 "등급 개편 과정에서 어떠한 고객도 기존보다 낮은 혜택을 받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수하물 무료 혜택이나 라운지 이용 횟수 등 서비스가 일부 달라지더라도 최소한 동등하거나 더 나은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 완료한 날인 2024년 12월 12일 기점으로 10년 간 제휴카드사에 대한항공마일리지 공급(판매)가격을 2019년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 인상할 수 없고, 복수 카드사와 제휴관계를 유지하도록 했다.사실상 공급가를 동결해 카드사와 소비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는 핵심 안전판으로 평가된다.공정위는 이번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대해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2주간 항공 소비자,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대국민 의견청취를 실시한 뒤 공정위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