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별도 순이익 9649억원, 전년 대비 21% 감소주당 750원 유지 시 배당성향 28~29%에 달해배당 축소 땐 합병 부담 신호 우려될 수도
  • ▲ 대한항공이 지난해 실적 둔화 속 올해 배당 규모를 유지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 서성진 기자
    ▲ 대한항공이 지난해 실적 둔화 속 올해 배당 규모를 유지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도 배당 규모를 유지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이미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일정 등을 감안하면 배당을 줄이기보다는 유지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5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649억원으로, 전년 1조2225억원 대비 약 21% 줄었다. 

    여객 수요 회복에도 환율 변동성과 이자비용 증가, 항공기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외형은 유지됐지만 비용 구조 변화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만약 2025년에도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할 경우 총 배당금은 약 2800억원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28~29%에 이른다. 이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내 주주환원' 원칙에 근접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정관을 변경해 배당 확정 후 배당기준일을 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동시에 중장기 배당정책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전인 2026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아시아나와 최종 결합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배당금 ‘유지’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3년간 흐름을 보면, 2023년에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약 9300억원에 그쳤음에도 주당 750원 배당을 유지해 배당성향이 29~30%까지 올라갔고, 2024년에는 순이익이 1조2225억원으로 상승했을 때도 보통주 1주당 750원의 배당금을 줘 배당성향은 22.7%가 됐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배당을 줄일 경우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합병 과정에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로서도 부담스러운 선택지다.

    합병 구조 자체도 배당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약 64%)에 대해서는 합병 시 신주 배정이 이뤄지지 않아 자사주 소각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현금 유출 없이도 주당 가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배당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배당을 유지하며 구조적 가치 제고를 병행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신용등급 관리 역시 변수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배당 확대보다는 재무 안정성 관리가 우선이라는 분석이 많다. 배당을 유지하되 정책 상단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는 것이 차입 비용 절감과 중장기 기업가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대한항공의 최종 배당안은 2월 중 이사회 결의를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당 판단은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얼마나 일관되게 이행하느냐의 문제"라며 "아시아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배당 축소보다는 기존 배당을 유지하며 주주 신뢰를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