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모델 7500달러 현금 인센티브 유지신형,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보다 저렴해져세액 공제 종료 대응 … 소비자 부담 완화
  • ▲ 현대차 아이오닉 5. ⓒ정상윤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5. ⓒ정상윤 기자
    현대차 미국법인이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에 대응해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의 판매가를 최대 1400만 원가량 인하한다. 대당 7500달러(약 1000만 원)를 제공했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아이오닉 5의 2025년형 모델에 7500달러의 현금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6년형 모델은 판매가를 980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이오닉 5의 스탠더드 레인지(SE) 트림 시작가는 3만5000달러(약 4905만 원)로 책정됐다.

    현대차가 파격적으로 할인 정책을 시행한 것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세제 혜택을 9월 30일부로 폐지했다. 사라지는 전기차 보조금 액수보다 최대 2300달러(약 300만 원)의 가격 할인을 추가해 오히려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 셈이다.

    현대차 측은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 "급변하는 전기차 수요와 경쟁 구도 속에서 접근성을 높이고 생산 물량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는 보조금 폐지로 미국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보조금 폐지 이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기존 10~12%에서 5%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전기차 수요는 급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4만54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4.4% 증가, 역대 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도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판매 증가세는 보조금 폐지 이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포드와 GM도 전기차 리스 상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