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고정비 부담 가중삼성SDI·SK온, 3000 ~ 4000억원대 손실 전망LG에너지솔루션, AMPC·ESS로 가까스로 실적 방어美 사업 확대·비자 문제 해결에도 실적 반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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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SK온
배터리사가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회성 요인으로 소폭의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삼성SDI와 SK온은 적자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이 커져 하반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5120억 원, 매출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가 늘고 소형전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이 같은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지난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제 영업이익은 14억원에 그쳤지만, AMPC 혜택으로 약 4908억원을 반영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에도 약 4000억원 규모의 AMPC 수익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재고 조정 과정에서 약 37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ESS 부문이 미국 미시간 공장의 생산 확대로 견조한 판매 증가가 예상돼 EV 매출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ESS 소프트웨어 매출, 소형전지, 인도네시아 JV 비중 상승 등과 원가 절감 노력 덕분에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삼성SDI는 3분기 3074억원 가량의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에도 39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북미 전기차 판매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재 스텔란티스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수요가 부진해 AMPC 수령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3분기 AMPC 수령액은 약 31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분기(664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규모다.SK온 역시 4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분기에는 664억원 적자였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생산을 시작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분석된다.하반기 이후의 불확실성은 더욱 크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하면서, 4분기부터 EV 판매량 둔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조금 축소·폐지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때문이다.공급과잉도 부담 요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배터리 3사의 올해 생산능력 증가는 134GWh에 달하지만, 출하량 증가는 50GWh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공급과잉 폭이 더 확대될 수 있고, 신규 공장 감가상각이 시작되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럼에도 배터리 3사는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신규 공장과 라인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향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반등을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최근 비자 문제로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로 이어지면서 배터리사 사업 차질 우려를 낳았으나,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단기 상용(B-1) 비자와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가 미국 공장에서 장비 설치·점검·보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 이후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했고, SK온도 B-1 비자 소지 근로자들을 업무에 복귀시켜 사업 정상화했다. 삼성SDI도 비자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며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