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방사청 국산화 추진에 맞춰 개발 속도첨단 항공엔진 독자 기술 기반 무인기 엔진 확대1만lbf급 엔진 개발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는 1400마력 터보프롭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는 1400마력 터보프롭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의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기조에 맞춰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무인기 엔진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1월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14년간 총 3조3500억을 투입해 1만6000lbf급 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 항공엔진은 차세대 전투기와 고성능 무인기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엔진 개발 성공시 국산 전투기 가격 경쟁력 확대, 로열티 등에 따른 국부 유출 방지,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 파급효과가 기대돼 국산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1500도를 넘는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내열 소재, 미세한 각도 변화에 따른 공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설계 기술, 제어 기술 등 고도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현재 대부분의 서방 국가 전투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국 GE·프랫앤휘트니, 유럽 롤스로이스 등 일부 글로벌 제조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방산업계는 KF-21에 탑재된 1만4000lbf(파운드 포스)급 F414 엔진보다 높은 성능을 갖춘 엔진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전투기와 첨단 엔진 등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첨단 항공엔진과 스텔스 기술 등 국방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힘을 더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10년간 약 1조8000억을 항공엔진 분야에 투자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현재 250명 수준인 개발 인력을 오는 2028년까지 500명 이상으로 늘려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해 무인기 엔진 라인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인 전투기뿐 아니라 무인기 엔진 국산화에도 착수했으며, ‘프로펠러 추진 항공엔진 시제개발 및 엔진인증 실증기술’ 과제 계약을 체결했다.

    독자 기술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차세대 중고도무인기(MUAV 블록Ⅱ)에 장착 가능한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 1호기를 내년 출고할 예정이다.

    이후 초도비행허가(IFR) 수준의 품질 인증을 거쳐 MUAV뿐 아니라 KT-1 등 다양한 유·무인기에 장착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초 항공용 장수명 터보팬 엔진으로 5500lbf급 엔진을 개발 중이다.

    2030년 개발이 완료되면 무인 편대기, 정찰기 등 다양한 무인기의 주엔진 추진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회사는 5500lbf 엔진 개발 경험을 토대로 팬 크기를 키워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바이패스 비율을 높인 1만lbf급 스텔스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면 대형 무인기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의 엔진 기술력을 확보하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첨단 항공엔진과 파생형 엔진을 국산화할 경우 생산유발 효과가 약 68조 원에 달하고, 항공 외 산업에도 8조 원 이상의 기술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국산 헬기부터 전투기까지 탑재되는 다양한 엔진을 생산하고 있으며, 다양한 무인기 엔진을 독자 개발해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